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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9화

십여 분 후.

“큰 도련님.”

운전기사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고현에게 말했다.

“큰 도련님, 전 대표가 꽃다발을 안아 들고 호텔 입구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전호영은 하루 호텔이 아닌 길 건너편의 고씨 호텔 앞에서 장미 꽃다발을 품에 안고 고현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현은 자신이 점심 약속이 있다고 했다.

고현은 손님들과 식사를 할 때 보편적으로 고씨 호텔에서 식사했다.

전호영은 끈질기게 쫓아왔다. 그것도 고현의 차를 따라잡아 먼저 호텔 입구에서 고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고현의 얼굴이 금세 어두워졌다.

고빈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우리가 떠날 때까지만 해도 전 대표가 회사 앞에 있었는데 어떻게 우리보다 일찍 도착할 수 있지?”

운전기사가 대답했다.

“아마도 전 대표가 지름길로 온 것으로 보입니다.”

고빈이 꾸지람했다.

“왜 우리도 지름길로 가지 않았어요?”

기사는 말을 잇지 못했다.

고현은 전 대표가 고현보다 먼저 도착할 줄 몰랐다.

고현은 심호흡을 몇 번 하더니 동생에게 부탁했다.

“강 대표가 호텔 안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어. 전 대표와 낭비할 시간이 없어. 도와줘.”

“형, 걱정하지 마. 내가 형을 도와 전 대표를 귀찮게 하면 되니까.”

고빈은 흥미를 느끼며 승낙했다.

몇 분 후.

고씨 남매가 함께 차에서 내렸다.

고현의 경호원들이 빠르게 달려와 고현을 도와 길을 터주었다.

이때 전호영도 걸어왔다. 고씨 가문의 경호원들은 고현을 바라보면서 전 대표를 막아야 할지 망설였다. 그때 고빈은 양복 외투를 벗더니 빠른 걸음으로 전 대표를 향해 다가갔다.

“전호영 씨.”

고빈은 전호영 이름을 부르며 걸어갔다.

“저에게 선물하려는 꽃인가요? 너무 예쁘네요.”

고빈이가 손을 뻗어 전호영의 손에서 그 꽃다발을 빼앗으려 하였으나 전호영은 몸을 한켠으로 기울이면서 고빈의 손을 피했다. 고빈은 결국 그 꽃다발을 빼앗지 못했다.

고빈은 단념하지 않고 두 손을 벌리면서 전호영을 껴안으려고 했으나 전호영 역시 재빨리 피했다. 그리고 교묘하게 고현의 앞으로 다가갔다.

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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