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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7화

엄선희 부모의 감정 분출, 기왕 하기로 한 거 할 거면 무조건 제대로 해야 했다.

민정아는 매서운 눈빛으로 미루나를 쳐다보더니, 이모와 이모부에게 인사를 하고는 발걸음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서준명의 부모도 더 이상 미루나에게 눈길 하나 주고 싶지 않았다. 너무 귀찮았기에 두 사람은 바로 방 안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

서준명도 유감스러운 표정으로 미루나를 쳐다보았다. “일단 병원에 데려다줄게요. 상처 다 나으면, 그때 장인어른 장모님한테 데려다줄게요.”

“네.” 그 말에 미루나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서준명을 쳐다보았다.

잠시 멈칫하던 그녀는 이내 서준명에게 물었다. “왜 나한테 이렇게 잘 해줘요?”

“…”

잘해준다고?

이게 잘해주는 거라고?

미루나가 웃으며 말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잘해 주는 거죠. 고마워요.”

서준명은 힘겹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는 한참을 진정한 후에야 겨우 미루나를 발로 차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 있었다. “가요. 병원에 데려다줄게요.” 그가 담담하게 말했다.

미루나를 병원에 데려다 준 그는, 그녀의 모든 것을 다 챙겨준 후에야 병원을 나섰다.

그는 미루나에게 간병인을 구해 주었고, 약도 제일 좋은 걸 챙겨줬으며, 모든 것을 마련해 주었다. 하지만 미루나의 얼굴은 단 일초도 더 보고 싶지 않았다.

보기만 해도 역겨웠다.

역겹기도 하고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미루나에 대한 죄책감이었다.

미루나가 그를 위해 빨래를 하고, 그의 몸을 닦아 주는 모습과 그가 잔인하게 발로 그녀의 갈비뼈를 두 개나 부러뜨린 모습이 겹쳐지며 서준명으로 하여금 미루나에 대한 깊은 죄책감을 들게 했다.

고개를 들고 눈을 깜빡일 때마다 미루나의 불쌍한 모습이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래서 그는 그녀 옆에 있고 싶지 않아 혼자 병원을 나섰다.

하지만 병원을 나서자마자 그는 기자들에게 둘러싸이고 말았다. “도련님, 미루나 씨를 받아들이신 건가요??”

“꺼져요!”

하지만 기자도 쉽게 기회를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도련님, 아침에 미루나 씨를 집에서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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