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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6화

미루나는 달콤하게 웃었다. “맞아 죽는다고 해도 기꺼이 그럴게요.”

"…"

옆에 있는 민정아는 상황이 분간되지 않을 정도로 화가 치밀어 오르고 있었다. “난 줄곧 내가 제일 뻔뻔한 사람인 줄 알고 있었어. 항상 내가 제일 천박하고 선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그 인식이 좀 달라진것 같네. 어쩐지 사람들이 항상 연예계를 나쁘게 생각하고 있더라.”

“다들 더럽다고, 선이라는 게 없다고 하면서 각종 욕을 하더라고.”

“사람이 이렇게까지 뻔뻔해질 수가 있는 거였구나!”

“스폰서 하나 잡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이렇게까지 내려놓는 거야?”

“미루나, 당신 그래도 스타잖아!”

“당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건지 알아? 남 뒤 핥아주는 거랑 다름없어!”

“입에서 나는 악취가 저 멀리 십리 밖에서도 맡아지겠다!”

민정아가 무지막지한 여자이긴 했다.

그녀의 욕은 엄청 날카로웠다.

하지만 미루나도 무척이나 뻔뻔했다. 민정아가 이렇게 욕하는 데 그녀는 여전히 웃으며 민정아를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민정아가 그녀의 생명의 은인인 것처럼 말이다.

민정아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패배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서준명을 쳐다보았다. “준명 오빠! 선희 부모님이 오빠를 얼마나 아껴 줬는데요! 줄곧 아들처럼 오빠를 대해줬잖아요! 그 사람들 역겹게 안 하면 안 돼요? 몇 년 더 살게 내버려두면 안 돼요?”

그 말에 서준명은 처량한 웃음을 지으며 민정아를 쳐다보았다. “엄선희랑 사이가 그렇게 좋으면서, 엄선희 부모님을 그렇게 자주 보러 가면서 왜 아직도 모르는 거예요. 엄선희 부모님이 항상 우리 앞에서 굳세고 담담하게 행동하긴 했지만, 그들이 속으로 얼마나 속상하고 힘들었는지 알아요?”

“정아는 몰라요.”

“그들의 아픔과, 그들의 슬픔은 한 번도 밖으로 분출한 적이 없어서요.”

“하지만 그렇게 참다가 병에 걸리게 될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오빠 말은…” 민정아는 미루나를 쳐다보고는 다시 말을 이어 나갔다. “이 여자를 엄선희 부모님의 감정을 분출하는 쓰레기통으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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