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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5화

”돈은 원하는 만큼 줄테니 지금 당장 말해!”

미루나는 눈물범벅인 얼굴로 서준명 부모님을 쳐다보았다. “알아요. 저도 알아요. 저 다 알아요. 이미 말했잖아요. 저는 두 분 며느리를 대신할 생각이 없어요. 저는 그냥 준명 씨 옆에만 있으면 하면 돼요.”

“전 아무런 대가도, 아무런 명분도 원치 않아요.”

“전 그냥 준명 씨를 보살피고, 어머님을 보살피고 싶어요. 그리고…”

말을 이어 나가던 미루나는 애원하는 눈빛으로 민정아를 쳐다보았다. “ 그리고 저는 준명 씨의 장모님과 장인어른을 보살피며 살고 싶어요.”

그 말에 민정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당신… 어디 아픈 거 아니지?”

“아니에요!”

“원하는 게 대체 뭐야!” 민정아가 또 물었다.

“정말..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요.” 그녀의 말에 미루나가 힘겹게 대답했다.

“그럴 리 없어!” 민정아가 차갑게 웃었다.

그때, 서준명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 세상에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여자가 어디 있어요? 어떤 사람도, 어떤 일을 하든, 다 각자의 목적이 있는 거예요. 한 사람이 아무 목적 없이 어떻게 살겠어요?”

“단지 미루나, 당신의 이런 수법이 정말 수준 떨어진다는 거죠.”

“나도 알아요. 연예계에 몸 담그는 배우 중 대부분이 스폰서를 찾으려 한다는 거. 다들 자기 자신에게 빽과 스폰서를 찾아주고 싶어 하겠죠.”

“하지만 당신의 이런 방법은 정말 사람을 역겹게 만들어요.”

“준명 씨… 저…” 미루나는 뭘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걱정하지 말아요. 당신과 하룻밤을 함께 한 건 분명한 사실이니까. 병원에 있는 사람들한테 들키기도 했고요. 수많은 기자들과 인플루언서들이 당신과 나의 사진을 찍었을 거예요.”

“그 말은, 우리가 이제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관계가 됐다는 걸 증명하죠.”

“이렇게 된 거 내가 책임져야 할 건 다 책임질 겁니다.”

“스폰서를 원하는 거 아니었나요?”

“좋아요. 허락할게요. 그러니 앞으로 나만 따라와요.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소문대로 행동해 보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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