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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7화

그러나 미루나는 웃었다.

“사실 저는 운이 좋아요! 왜냐하면 병을 발견한 병원은 예전에도 같은 병을 본 적이 있었기에 제 병도 발견할 수 있었던 거예요. 그 병원에서 같은 병을 두 번이나 발견한 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인거죠.”

반명선이 곧이어 물었다.

“그 사람은 살았대요?”

미루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직 살아 있어요.”

반명선은 호기심이 가득해졌다.

“어떻게 된 거래요?”

미루나가 대답했다.

“그때 그 병례도 저처럼 아이를 낳을 때 발견하거고 아이를 낳은 뒤 추위를 심하게 느꼈대요. 병원에서도 좋은 방법을 찾지 못해 가망이 없었지만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고 매일 방금 아이를 낳은 산모에게 영양을 공급했고 다시 아이를 임신시켜 출산할 때 아이의 제대혈을 사용하여 엄마의 생명을 구했다고 해요.”

“제대혈?”

반명선은 큰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았다.

“사실, 다른 좋은 방법이 없을 때에는 제대혈을 사용하는 게 가장 안전한 치료방법일 수도 있어요.”

미루나는 생존자가 된것처럼 말했다.

“모든 제대혈을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그 사람은 운이 좋았던 거죠. 그리고 이건 사람들의 종족과 관련이 있는데 그들은 고산지에 살던 종족이었고 비교적 추위에 강한 몸을 가지고 있어서 혈액조차도 차가운 성질이었어요. 그러니 운이 좋았던 거죠.”

“혹... 혹시 선희 씨도 그 아이의 제대혈을 사용한 거야?”

신세희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미루나도 감격해하며 말했다.

“그때 모든 의사들이 한번 시도해 보자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살릴 수 있으면 살리고 못 살리면 어쩔 수 없이 국내로 돌려보내더라도 국내에선 아직 이런 병을 발견한 적 없으니 속수무책이라 시도해 보는 게 차라리 나을 거라고 했어. 그런데 뜻밖에도 골수를 바꾸니 몸이 나아졌어...”

미루나는 미소를 지으며 신세희와 반명선을 바라보았다.

“그러니 세희 씨, 만약 내 인생이 정상적인 궤적대로 진행되었다면 달콤함을 즐기는건 서씨 부인이었을 거야. 부모님이 아껴주시고 시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남편은 더더욱 사랑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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