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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기사회생!

“맞아요!”

조유찬은 오만하게 말했다. 그는 자신과 하씨 가문의 관계 때문에 눈앞에 있는 이 여자가 자신에게 잘 보이려 애를 쓸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오늘 밤 바로 이 여자와 잠을 잘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곧바로 하연우는 웃으면서 말했다.

“제 생각에는 하씨 가문에서 당신들 조씨 가문과 협력하지 않을 것 같네요.”

조유찬은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화를 내며 말했다.

“아가씨, 말이 좀 지나친 것 같네요.”

“그러게,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해!”

오민경은 불만스럽게 말하며 하연우를 여우라고 중얼거렸다.

하연우는 차갑게 웃으며 대꾸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서준영에게 말했다.

“준영 씨 할아버지 뵈러 같이 가요.”

서준영은 알겠다고 대답하고 하연우를 데리고 오민경과 조유찬 두 사람 앞을 지나 바로 병실로 들어갔다.

침대에는 오 어르신이 허약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고 많이 아파 보였다.

침대 옆에는 양지선과 오민경의 아버지 오정빈이 서 있었다.

서준영이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양지선과 오정빈의 안색은 확 어두워졌다. 그리고 그들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죽지 않았다니, 목숨도 질기지.”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릴 뿐 그들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그는 서둘러 침대 옆으로 갔고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물었다.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병상에 누워있는 오 어르신은 확실히 정신이 혼미했다. 자상했던 노인은 이제 병에 시달려 매우 허약해졌다.

그는 힘겹게 일어나 서준영의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준영아, 다 할아버지가 못난 탓이야. 너랑 민경의 얘기는 들었어. 할아버지가 부탁하는데, 앞으로 오씨 가문을 살려줬으면 좋겠구나.”

“아이고 참, 아버님, 무슨 말씀이세요! 왜 저런 찌질이한테 저희 오씨 가문을 살려달라고 하세요. 지금 정신이 오락가락하신 거 아니에요?”

양지선이 불만스럽게 말했다.

옆에 있는 오정빈의 표정도 어두워졌는데, 마음속에 불만이 가득했다.

잘났던 오 어르신이 이제 정말 점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서준영은 흐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약속할게요.”

어르신은 이 세상에서 그에게 가장 잘해주는 사람이다. 서준영도 그를 자신의 친할아버지처럼 대했다.

아참!

‘구천현술을 물려받았으니 할아버지에게 무슨 병에 걸렸는지 봐 드리면 되겠구나!’

그렇게 생각한 서준영은 흥분해서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병을 고쳐드릴 수 있어요!”

말을 마친 서준영은 눈을 감았고, 그의 머릿속에 심근 경색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할아버지의 병은 심근 경색이기 때문에 막힌 심장 혈관을 뚫으면 되겠구나!’

“할아버지, 얼른 고쳐드릴게요!”

서준영은 외치면서 가져온 은침을 할아버지에게 놓아주려 했다.

오민경은 달려와 서준영을 밀치고 화를 내며 말했다.

“서준영, 너 미쳤어! 너 같은 찌질이가 무슨 병을 고친다고 그래?”

“나 할 수 있어. 민경아, 진짜야, 부탁이야. 나 할아버지 병 고치게 해줘. 이미 너무 심각한 상태야. 만약 지금 안 고치면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거야.”

서준영은 조급해 났다.

방금 할아버지의 병을 봐줄 때 서준영은 할아버지의 심장 혈관이 많이 손상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상태로는 절대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한다!

“짝!”

양지선은 서준영의 뺨을 때리고 욕을 퍼부었다.

“구라치지 마! 서준영, 할아버지가 평소에 너한테 제일 잘해줬는데, 네가 감히 할아버지를 저주해? 널 괜히 예뻐하셨어! 빨리 꺼져! 병을 고친다고? 네가 의술을 알아?”

서준영은 설명했다.

“어머님, 제가 어떻게 설명해 드려야 할지 모르겠는데, 저 진짜 할아버지 병을 고쳐드릴 수 있어요.”

“어머님이라고 부르지 마! 너랑 민경이는 이미 이혼했어!”

양지선이 그를 욕했다.

병을 고쳐?

고치긴 개뿔!

그녀는 어르신이 얼른 눈을 감기를 바랐다. 그러면 오씨 가문의 재산을 물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준영은 말이 통하지 않자 억지로 강하게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은침을 누르며 어르신에게 놓아주려 했다!

그걸 본 오민경과 양지선 모녀는 서준영을 꽉 붙잡고 욕하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병을 고치게 해줘요!”

서준영이 소리쳤다.

비록 그는 이미 기를 단련받았지만 오민경과 양지선 모녀에게 손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하연우는 계속 옆에 서서 이 광경을 지켜봤다.

솔직히 그녀도 서준영의 의술을 다시 한번 보고 싶었다.

만약 이 노인의 병을 고칠 수 있다면 서준영은 무조건 통천 신의 서구영의 의술을 전수받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하연우는 서준영을 데리고 할아버지의 병을 봐주러 갈 수 있다.

그러나 이때 흰 가운에 금테 안경을 쓴 중년 의사가 문을 열고 들어와 굵은 목소리로 화를 내며 말했다.

“뭐 하는 거예요? 여긴 병원이에요! 당신들 집이 아니라고요!”

“임 선생님, 이 사람 미쳤어요! 은침으로 우리 할아버지를 낫게 해주겠다니!”

오민경이 소리쳤다.

임 의사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즉시 화를 내며 말했다.

“말도 안 돼요! 어르신은 심근 경색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한의사의 은침으로 어떻게 치료할 수 있습니까? 서양 의학에 의존하여야만 증상을 완화하고 어르신이 수술하기에 적절한 시기를 정할 수 있습니다.”

침대에서 노인은 다급하게 외쳤다.

“주, 준영이를 놓아줘. 민경아, 준영이한테 그러지 마...”

말하던 중 갑자기 노인이 가슴을 부여잡고 눈을 뒤집더니 거품을 물고 기절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오민경이 외쳤다.

오정빈도 달려와 다급하게 말했다.

“아빠, 왜 그래요? 임 선생님, 빨리 우리 아빠 좀 봐주세요!”

임 의사도 깜짝 놀라 달려와 노인에게 응급조치를 취했다.

1 분, 2분, 3분, 노인의 심장 박동이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고 심전도 모니터에서도 ‘삐’ 소리가 났다.

마지막으로 임 의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어르신은 눈을 감으셨으니 여러분은 뒷일에 대비하세요.”

“헛소리! 할아버지는 안 죽었어요!”

서준영이 달려와 소리쳤다.

노인은 지금 진짜 사망 상태가 아니었고, 심장 정맥이 막히지 않고 혈액 공급이 원활하기만 하면 깨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가가 은색 바늘을 들고 노인의 심장이 있는 위치와 몸의 다른 부분을 빠르게 찌른 다음 다른 한 손으로 가슴을 누르고 자신의 몸에 있는 영기를 노인의 몸에 흡수시켰다!

이 장면을 본 임 의사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흥! 내가 죽었다고 하면 죽은 거야! 아무리 애를 써도 소용없어!”

옆에 있는 오민경도 그를 욕했다.

“서준영, 내가 정말 널 잘못 봤어!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직도 이렇게 모욕을 주다니! 꺼져!”

그렇게 말하며 오민경은 일어나서 서준영을 밀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서준영은 이때 결정적인 순간에 이르렀고, 독수리 같은 눈빛으로 그들을 노려보며 매섭게 돌아서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리 비켜!”

이 맹렬한 포효에 오민경은 몇 걸음 뒤로 물러나며 소름이 끼쳤다!

방금 서준영은 너무 무서웠다!

그 순간 그는 저승사자 같았다!

양지선은 화를 내며 말했다.

“서준영, 이 몹쓸 자식!”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그에게 손을 대려고 했다.

“저 사람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갑자기 옆에 서 있던 하연우가 차갑게 말했다.

그녀의 뒤에서 검은색 정장을 입은 건장한 경호원 네 명이 순식간에 튀어나왔다.

양지선은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당신, 당신 누구야?”

“내가 누군지, 당신은 알 자격이 없어! 서준영이 노인의 병을 고칠 수 있도록 가만히 둬. 그렇지 않으면 내 부하들이 당신들 가만 안 둘 테니까!”

하연우가 냉정하게 말했다.

하연우의 위압감과 기세에 양지선과 다른 사람들은 감히 말을 꺼내지 못하고 가슴을 떨었다.

옆에 있던 임 의사는 하연우를 보자마자 깜짝 놀라며 앞으로 다가가 명함을 건네면서 미소를 지었다.

“아가씨, 안녕하세요. 저는 이 병원의 주임 교수 임주완입니다. 이건 제 명함입니다.”

그러나 하연우는 그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고, 가슴 앞에 팔짱을 낀 채 서준영이 노인에게 병을 고쳐주는 것을 진지하게 지켜보았다.

임주완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힐끗 쳐다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비꼬았다.

“사람이 이미 죽었는데 이러는 건 죽은 자를 무시하는 거예요!”

“만약 살릴 수 있다면요?”

하연우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임주완은 얼굴을 찌푸리며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저 사람이 어르신을 살려서 깨울 수 있다면, 나 임주완이 그에게 무릎 꿇고 절하겠어.”

말이 끝나자마자 침대에 누워 있던 노인은 갑자기 눈을 뜨고 긴 숨을 내쉬었다.

동시에 침대 옆에 있던 심전도 모니터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 노인은 정말 심장 박동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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