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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모르면서 아는 척하지 마!

서준영의 말에 안방 전체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고 모든 이목이 그에게로 쏠렸다.

특히 임용관, 진충과 김남길은 화가 머리끝까지 난 채로 분통을 터뜨렸다.

“팔괘경이 가짜라고? 법기가 뭔지는 알고 이런 헛소리를 내뱉는 거야? 어린 나이에 공부는 안 하고 허튼소리 하는 것만 배웠어?”

“흥! 안 어르신이 직접 데리고 온 젊은 녀석이라고 떠받들어 줬더니 너무 오만하네. 오늘 이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는 알고 온 거야?”

김남길도 성난 목소리로 안호철에게 한마디 했다.

“어르신, 당장 이놈을 쫓아내지 않으면 우리의 오랜 인연은 여기서 끝입니다!”

반대로 유선녀는 이 상황이 그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듯 팔찌만 만지작거리며 조용히 서준영을 바라봤다.

안호철은 순식간에 엉망진창이 된 분위기를 수습하려고 애썼다.

“여러분, 죄송합니다! 다들 흥분을 가라앉히시고 제 말을 들어 주십시오. 전에 준영이가 뛰어난 의술로 저를 구해준 적이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도 녀석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참석하라고 한 것입니다. 다들 좋게 봐주십시오.”

이어 안호철은 서준영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준영아, 서강 최고의 현술 대가인 고 대가가 가짜 법기를 들고 왔을 리가 없잖아! 네가 오해한 거야.”

서준영도 사람들이 끝까지 자기 말을 믿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어르신, 알겠습니다.”

안호철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안색이 어두워진 고 대가에게 사과했다.

“고 대가님, 죄송합니다. 준영이가 의술은 뛰어나도 아직 법기에 대해서 몰라서 하는 소리니, 애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어르신만 아니었으면 진작에 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을 것입니다.”

고 대가는 이어 서준영을 노려보며 말을 이어 나갔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 척해서는 안 돼! 모든 말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야.”

서준영은 미간을 잔뜩 찌푸릴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고 대가는 곧이어 다른 사람들을 향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으면서 말했다.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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