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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가치가 없는 물건

고 대가가 고개를 끄덕이고 들고 있던 작은 상자를 열자, 금빛 줄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뒤이어 상자 안에 들어있는 옛 고물인 팔괘경을 꺼내 드는 순간, 안방 온도가 금세 몇도 떨어지면서 으스스한 느낌까지 들게 했다.

임용관이 제일 먼저 감격에 겨운 듯 엄지까지 치켜들며 감탄했다.

“좋은 물건일세!”

동천 시의 김남길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

“팔괘경 내부에 특수한 진법이 들어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저 물건은 제가 먼저 찜했으니 모두 건드리지 말아 주세요.”

이에 진충도 급한 마음에 끼어들면서 고 대가에게 말했다.

“고 대가님, 얼른 가격을 제시하십시오.”

용진에서 온 유선녀도 계속 눈알을 굴렸고 서준영도 휘황찬란한 팔괘경의 등장에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이때 안호철이 서준영에게 조용히 물었다.

“너도 법기에 대해 알아?”

“조금은 아는 편입니다.”

옆에 앉아 있던 동천 시의 김남길이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서준영을 비웃었다.

“허허허, 당신 같은 애송이가 법기에 대해서 뭘 알겠어.”

임용관도 똑같이 비웃으면서 한마디 거들었다.

“법기에 대해 모르면 그냥 모른다고 인정해. 아는 척하다가 큰코다쳐.”

사실 안호철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서준영이 의술만 뛰어날 뿐, 법기에 대해서는 잘 모를 거로 생각했다.

서준영은 고 대가가 들고 온 팔괘경을 처음 본 순간, 법기의 내부에 구영 법진과 비슷한 소량의 진법이 들어 있어 주변 10미터 이내에 있는 사람들이 영기의 파동을 느낄 수 있고 더 나아가 이런 영기가 무인에게 큰 도움을 주고 마음도 자연히 편해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법기를 뚫어져라 쳐다본 결과, 팔괘경 안에 들어있는 진법이 아주 소량이거나 위조품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시 말하면 대단한 법기라고 극찬하는 팔괘경이 사실은 단기간의 효과만 있을 뿐, 길흉을 피하게 해주고 집안을 안정시키며 풍수까지 조절할 수 있는 효과는 없다는 것이다.

임용관은 서준영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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