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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주동권을 손에 넣은 듯 고향기는 순간 여유가 넘쳤다.

눈앞에 있는 남자에게 귀여운 모습도 있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를 선보일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단지 뽀뽀만 살짝 했을 뿐인데 얼굴이 뻘게졌으니 말이다.

고향기는 입을 가린 채 웃으며 일어섰다.

“나를 첩으로 받아줄 수 없다면 친구 하는 건 어때? 생사를 함께 겪은 사이니 친구 정도는 할 수 있지 않겠어? 여하튼 우리 고씨 가문에 대한 네 은혜는 잊지 않을게. 앞으로 내가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네가 말한 그 ‘생각’을 바꿔도 돼.”

말을 마치고 고향기는 윤도훈을 한번 지그시 바라보고는 방을 나섰다.

“후...”

고향기가 방을 나서자 윤도훈은 그제야 숨을 깊이 내쉬며 그제야 숨통이 좀 트이는 것 같았다.

손을 들어 얼굴을 만져보았는데 아직도 그녀의 온도와 향기가 남아있는 듯하여 쓴웃음이 새어 나왔다.

다른 정원 안에서.

“성자, 축하드립니다. 이번 개인 랭킹 시련에서 무려 4위를 하시다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NC 조직의 회장 무광이 공손한 모습으로 임시원에게 축하 인사를 했다.

NC 조직 강진시 회장인 다크 별 또한 허리를 한껏 숙인 채 아첨을 떨었다.

임시원은 한숨을 내쉬며 손에 들고 있는 초급단을 바라보다 고개를 저었다.

“초급단이 좋긴 하지만 나한테는 필요 없는 물건이다. 난 이런 것 없이도 결단 경지를 돌파할 수 있다. 신약을 얻지 못하여 아쉬울 따름이구나.”

그 말을듣고서 무광과 다크 별은 멋쩍게 웃기만 하고 감히 뭐라고 할 수 없었다.

아쉽다는 모습을 보여도 되나 만약 임시원과 마찬가지로 한숨을 내쉬고 곡소리를 한다면 아주 큰 불행에 닥칠지도 모른다.

비록 무광 회장은 흑월교의 호법이고 그 개인의 실력이 초급 경지 후기 절정이지만 성자 앞에서는 한낱 부끄러운 실력이다.

게다가 흑월교는 등급제가 삼엄하여 성자의 지위는 지고무상하므로 감히 등급을 넘어 무례를 펼칠 수는 없다.

“됐다. 고도훈이 찾아갔으니 달갑지 않은 것도 없다.”

임시원은 고개를 저으며 덤덤하게 말했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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