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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1화

“하하.”

창섭은 그 말을 듣자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운기를 쳐다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너 주문휘 씨랑 친구야? 너한테 수조의 자산이 있다고 말하다니, 정말 입만 열면 거짓말인 친구네.”

“사장님, 전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요. 제가 한 말들은 모두 사실이에요!”

문휘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주문휘 씨, 제 앞에서 거짓말할 필요는 없어요. 전 동창으로서 임운기의 가정 형편이 어떤지는 잘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수조의 자산을 가진 사람이라면 옷을 이렇게 평범하게 입고 있진 않겠죠. 안 그래요?”

창섭은 입을 가리고 웃더니 고개를 돌려 운기를 보며 말했다.

“참, 네 옷차림을 비웃으려고 했던 건 아니야. 기분이 나빴다면 미안.”

“괜찮아.”

운기는 손을 흔들며 계속해서 말했다.

“지창섭,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 주면 안 될까? 이 시간에 문휘 씨를 불러낸 건 나거든.”

“그건 안 될 것 같네. 우리가 동창이긴 해도 회사 규칙을 위반한 것을 그냥 넘어갈 만한 일은 아니잖아.”

창섭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됐어.”

운기는 손을 흔들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창섭이가 일부러 문휘를 혼내기 위해 말을 꺼낸 이상, 운기가 뭐라 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창섭은 문휘를 보며 엄하게 꾸짖었다.

“주문휘 씨, 왜 아직도 서 계시는 거예요? 당장 들어가서 하던 일마저 하세요. 정말 일자리 그만두고 싶어요?”

“네, 사장님. 바로 들어갈게요.”

문휘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신입 사원인 그는 회사 상사에게 대들 용기조차 없었다.

곧이어 문휘는 운기를 보며 말했다.

“운기 형님, 제가 30분 후면 퇴근할 예정이니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근처에서 기다릴 테니 걱정 말고 다녀와요.”

운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문휘는 그제야 서둘러 회사로 달려갔다.

“임운기, 수원에서 괜찮은 직장을 구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야. 우리가 그래도 동창인 걸 봐서 일자리 하나 소개해 줄게. 우리 회사에 마침 청소부가 필요한데, 네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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