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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9화

수현에게 다른 사람을 찾으라고 한 것이다.

원래도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었기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고 금방 잊어버릴 것이다.

하지만 이 말에 수현은 기분이 잡쳐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이 말을 매우 신경 쓰는 것 같았다.

윤아는 그제야 자기가 말실수했음을 눈치챘다. 남편에게 다른 여자를 찾으러 가라고 하는 사람이 과연 이 세상에 있을까? 정신을 차린 윤아가 얼른 만회하려 했다.

“그런 말이 아니라…”

“그럼 무슨 말인데? 다른 사람 찾아도 딱히 신경 쓰지 않는다는 소리야?”

수현은 윤아가 그와 함께 있는 걸 거부한다고 생각했다. 그 원인은 윤아가 기억을 잃은 것도 있겠지만 수현이 다친 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일 큰 원인이라면 아마 거부감이 들고 싫어서였겠지?

늘 수현이 어르고 달래야만 단맛을 좀 볼 수 있었다. 얼마 없는 달콤함이라도 느끼기 위해 수현은 늘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렸는데 결국 다른 사람을 찾으라는 말이 돌아왔다.

이게 진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현은 이렇게 민감해져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남자로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아를 마주할 때마다 수현은 초조한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절대 아니야!”

수현의 정서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윤아가 얼른 다독였다.

“그냥 무심코 한 말이야. 그런 생각한 적 없어.”

윤아는 이렇게 해명하면서 먼저 수현에게로 다가갔다. 그러자 윤아의 달콤한 체취가 수현의 숨결에 파고들었다. 수현은 우울한 표정으로 윤아를 바라봤다.

“가끔은 무심코 던진 말이 너의 가장 진실한 생각을 대변하기도 하지.

“아니야!”

윤아가 힘껏 고개를 저었다.

“오해하지 마. 정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말이야!”

말하면 할수록 윤아는 점점 다급해졌다.

“다른 건 의심해도 되는데 이건 진짜 아니야.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 내가 어떻게 좋아하는 남자를 다른 사람에게 보내?”

기분이 우울하긴 했지만 윤아의 흔들림 없는 태도와 그를 좋아한다는 말에 그래도 많은 위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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