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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0화

이렇게 말한 윤아는 수현의 눈치를 힐끔 살폈다. 수현의 이마에는 핏줄이 튀어 올랐고 실눈을 뜨고 있었다.

“?”

윤아는 어리둥절했다. 그냥 말만 했을 뿐인데 이 정도로 흥분한다고? 이런 패티시가 있나?

윤아가 이런 가능성을 떠올리는데 수현이 진지하게 말했다.

“나 언제 묶어?”

“?”

윤아는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수현은 마치 구미가 확 당긴 듯 윤아의 하얗고 가는 손목을 잡으며 이렇게 말했다.

“다음에 한 번 해볼까?”

이 말에 윤아는 얼른 수현의 손을 뿌리치며 얼굴을 붉힌 채 쏘아붙였다.

“너 지금 약간 변태 같은 거 알아?”

“부부 사이에 변태가 어디 있어?”

수현이 반박했다.

윤아는 인내심을 잃었다. 이제 더는 듣기 좋은 말도 나오지 않았다.

“나 내려가 볼 거야. 넌 더 잘 거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수현도 정신이 말짱해졌다.

“아니야, 같이 내려가자.”

두 사람은 함께 씻고 아래로 내려갔다.

아래층으로 내려온 윤아는 아까 왜 그렇게 시끄러웠는지 알 것 같았다. 어른들이 아이를 데리고 불꽃놀이를 하고 있었다.

이 근처는 다 심인철의 땅이었다. 게다가 이웃집과 거리가 꽤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불꽃놀이를 한다 해도 이웃에 방해가 될 일은 없었다.

윤아가 내려오자 심인철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시끄러워서 깬 거야?”

윤아는 이 말에 대꾸하지 않고 되물었다.

“왜 이렇게 일찍 깨셨어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저녁에도 일찍 자지. 요즘 젊은이들은 저녁에 잠을 안 자서 문제야. 그러니 아침에 못 깨어나지. 그렇게 악순환이 되는 거야.”

익숙한 잔소리에 윤아는 머리가 지끈거려 자기도 모르게 이렇게 반박했다.

“아빠, 우리가 언제 밤새웠다 그래요? 나랑 그이는 그래도 꽤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편이에요. 평소에 야근도 별로 없고 오락 활동도 없고. 잠도 되게 잘 잔다니까요?”

“맞아요.”

이선희가 윤아의 편을 들었다.

“국내에서 같이 지낼 때 보니까 일찍 잠에 들더라고요. 생활 패턴이 아주 규칙적이에요.”

심인철도 윤아가 와서 지내는 동안 꽤 규칙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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