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68화

“그래도... 아이들만 부모님이 필요한 게 아니라 부모님도 아이들이 필요하겠죠.”

이선희가 난감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더니 이렇게 말했다.

“오늘 수현이 내게 그런 소리를 하지 않았다면 나는 이 문제를 자각하지 못했을 거예요. 두 아이가 좋아서 계속 옆에 붙어 있기만 했지 다른 건 생각하지 못했네요.”

이선희가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아이들이 좋아도 계속 옆에 붙어있지는 말아야겠다고 말했다.

차화연은 그런 이선희를 보며 그저 몇 마디 위로를 건넬 수밖에 없었다. 윤아가 친딸도 아니었으니 무슨 얘기를 더 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서서 십여 분 정도 얘기를 나누고 나서야 둘은 미용실로 향했다.

둘은 같은 방에서 관리를 받았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던 차화연이 거의 잠에 들려는데 이선희가 한숨을 쉬며 하윤과 서훈의 얘기를 다시 꺼냈다.

차화연이 다시 위로를 건넸다. 관리가 거의 끝날 때쯤 이선희가 또다시 같은 얘기를 꺼냈다. 그렇게 위로를 이어가던 차화연은 사이가 아무리 좋아도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교훈을 얻은 차화연은 앞으로 아들이 결혼해 아이를 낳으면 이선희처럼 그래서는 안되겠다고 다짐했다. 아니면 매일 걱정만 하다가 노후를 제대로 즐기지 못할 수도 있다.

하여 미용실에서 나갈 때 차화연이 팩트 폭격을 날렸다.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요. 가끔은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는 것도 좋아요. 생각이 많아지면 걱정도 많아지고, 걱정이 많아지면 빨리 늙어요.”

앞 구절은 별로 신경 쓰지 않던 이선희가 뒤 구절을 듣고는 안색이 변했다.

“늙는다고요?”

“당연하죠. 그렇게 걱정이 많으신데 그러다 주름 생겨요.”

“그러네요. 내가 왜 이걸 생각 못 했지. 안돼, 더는 생각하면 안 돼.”

역시 이 말이 제일 효과가 좋았다. 돌아가는 길에 이선희는 더는 이 얘기를 꺼내지 않았고 집에 돌아가서도 아이들을 방으로 데려가 재우겠다는 말 없이 피부를 위해 일찍 잠에 들었다.

하윤과 서훈이 윤아네 방에서 자게 되자 윤아는 너무 의외였다. 이선희가 낮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