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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5화

윤아와 전화하기 전까지 그녀는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하던 상태였다.

왜 갑자기 배주한이 자신에게 혼담을 꺼냈을까. 분명 월급을 아끼기 위해서일 것이다!

얼마나 부려 먹고 싶었으면, 오죽하면 혼담까지 꺼냈겠는가?

그건 너무 비정상적이었다. 결국 두 사람은 집안 배경도 차이가 큰,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다른 가능성을 모두 배제하고 나니 배주한이 저에게 주는 월급을 아까워해서일 것이라는 황당한 생각까지 이르렀다.

조금 전 윤아가 알려준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었다.

배주한이 저를 좋아한다고? 그녀가 정신을 잃지 않고서는 절대 생각해 낼 수 없는 답이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주현아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녀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쓰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바로 이때 누군가 방문을 노크했다.

“누구세요?”

금방 윤아와 통화한 주현아는 마치 놀란 새처럼 푸드덕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다.”

장은숙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쉰 주현아가 문을 열러 나갔다.

“엄마, 왜요?”

장은숙은 그녀를 힐끗 보더니 방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방에서 혼자 뭐 하는 거냐?”

“아무것도 안 했는데요.”

“그래? 방금 무슨 말소리를 들은 것 같았는데.”

그러나 두 사람의 통화 소리를 어머니께서 들은 건지 추측하기도 전에 장은숙이 먼저 입을 열었다.

“네 대표라는 사람이 전화한 거니?”

어머니가 이렇게 묻자, 그제야 주현아는 안도했다. 아마 윤아와의 통화 내용은 제대로 듣지 못한 듯했다.

“아니요. 넘겨짚지 말아요. 윤아랑 통화한 거예요.”

“뭐? 윤아?”

윤아 얘기가 나오자 장은숙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래, 윤아 말이지? 너무 오래 못 봤어. 올해는 우리 집 안 온다니?”

“안 와요.”

주현아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금 해외에 있거든요. 언제 돌아올지도 잘 몰라요.”

이에 장은숙이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윤아도 그립네. 전에는 우리 집에 자주 왔었는데, 설날이면 내가 항상 너랑 윤아에게 줄 용돈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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