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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0화

어른들 앞이었기에 망정이었다.

친척들이 자리에 있지 않았더라면 주현아는 절대 참지 않고 바로 욕설을 퍼부었을 것이다.

“결정?”

베주한의 시선이 마침내 주현아로부터 옆자리 남자에게로 향했다.

“당신의 일방적인 결정을 말씀하시느 겁니까?”

느리게 또박또박 내뱉는 말은 듣기에 매우 권위 있어 보였다.

전지환은 잠시 어리둥절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옆에 있는 장은숙의 안색이 확실히 좋지 않았다.

소개한 사람이 믿을 만하다 생각했는데 이런 멍청이에 거만한 사람일 줄은 전혀 몰랐다.

일방적인 결정이라니?

자신이 고대 황제라고 생각하는 건가? 누구를 선택하든지 모두 순순히 시집을 가야 하나?

거실의 분위기가 괴이해졌다. 주현아의 친척들도 어이가 없기는 매한가지였다.

그중 가장 젊은 사람이 전지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형님, 우리 누나 좋아한다면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해야죠. 혹은 누나 의견을 물어보든가요. 아직 진전도 없는데 일방적인 결정이라니요. 누나한테 물어본 적은 있어요?”

그는 주현아의 사촌 동생이었는데 곁에 어른들이 없었으므로 혼내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그가 나서자 후배들이 저마다 버튼이 눌린 듯 시동을 걸었다. 친척들은 저마다 나무라기 시작했다.

“일방적인 결정이라니. 정말 다른 사람의 의견은 안중에도 없군요.”

“둘째 이모, 소개팅 상대를 대체 어디서 찾은 거예요? 사람이 됨됨이가 별로인 것 같은데.”

전지환은 자신의 말 한마디가 이렇게나 뭇매를 맞을 줄은 몰랐다. 그는 다소 분노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주씨 가문에서는 손님 접대를 이런 식으로 합니까?”

말을 마친 그는 고개를 숙여 주현아를 바라보았다.

“현아 씨, 저는 당신 메이크업을 지운 모습을 봐서 마음에 든다고 한 거예요. 그게 아니라면 제가 좋아할 이유가 없죠? 그건 그렇다 치고 현아 씨 친척들은 너무한 거 어니에요?”

“...”

주현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저기요. 그게 무슨 소리세요?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너무 넘치는 거 아니에요? 오징어처럼 생겨서는. 그쪽 얼굴이 우리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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