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79화

대표님이 여기엔 왜?

얼굴에 짜증이 가득했던 주현아는 집을 찾아온 사람이 배주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몸이 얼어붙은 듯했다.

그녀는 곰돌이 잠옷을 입은 채로였다. 게다가 밤새 자놓고 아침에 세수도 하지 않았으니 지금쯤이면 기름으로 번들번들할 것이었다.

눈곱도 있을 수도?

주현아는 저도 모르게 자신의 눈가를 비볐다.

다행히 눈곱은 없었다.

하지만 주현아는 이 몰골을 보여줄 수 없다고 판단하여 얼른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으러 위층으로 올라가려 했다.

그러나 막 자리에서 일어나기 무섭게 장은숙이 배주한을 데리고 들어올 줄이야.

“현아야. 대표님 오셨다.”

“안녕하세요.”

배주한의 듣기 좋은 목소리가 거실에 울려 퍼졌다.

선을 보러 온 전지환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배주한이 나타난 이후 모두 그에게로 시선이 쏠렸다.

끔찍하리만치 잘생긴 얼굴에 강한 카리스마로, 그가 집에 들어서자마자 거실 전체는 보이지 않는 위압감에 휩싸인 듯했다.

이렇게 완벽한 사람인데, 사람들 눈에 안 뜨일 리가 없지.

그와 눈이 마주치자 갑자기 어색해진 주현아는 엉겁결에 머리를 긁적였다.

왜 또 왔지?

게다가 사전에 말도 없이?

주현아는 그저 아랫입술을 짓씹다가 다시 제자리에 앉았다.

이윽고 배주한이 맞은편 남은 자리에 앉았다.

마침 주현아와 마주 보는 자리였으므로 그녀는 머리를 무릎에 파묻어버리고 싶은 지경이었다.

올 줄 알았으면 옷도 갈아입고 세수라도 했을 텐데. 지금처럼 거지꼴이진 않을 텐데...

“이분이 현아 씨 상사이신가요?”

주현아가 마음속으로 고민하고 있을 때, 그녀 옆에 앉아 있던 전지환이 먼저 그에게 말을 걸어왔다.

주현아는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설마 이 남자, 배주한과 친해지려는 생각인 건 아니겠지?

과연 그녀가 생각을 끝내기도 전에 전지환이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전지환이라고 합니다. 직업은...”

그가 긴 회사 이름을 줄줄 말했지만 주현아는 자세히 듣지도 못했다. 그저 배주한이 차가운 목소리로 가볍게 응하는 목소리만 들었을 뿐이다.

주현아가 참지 못하고 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