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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소영아, 걱정하지 마. 이번 일은 우리가 꼭 네가 당한 만큼 다 갚아줄게.”

“얘들아, 이러지마...”

소영은 눈시울을 붉히며 앞에 있는 친구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너희들이 날 위해서 이러는 건 알겠는데 윤아 씨 요즘 요양원에서 할머님을 돌보고 있어. 정성이 지극해.”

이 말을 듣자 친구들은 계속 말했다.

“그래? 그러면 심윤아가 어르신을 다 돌본 다음에 혼쭐을 내주면 되지. 꼭 널 위해 복수해 줄게.”

소영은 정말 난처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얘들아, 날 위해서 그런 창피한 일 하지 마. 나중에 내가 윤아 씨 만나서 얘기 나눠볼게.”

“자, 지금은 저녁으로 준비했던 음식들을 해결해 볼까. 다행히도 넉넉하게 마련했어. 부족하면 더 시킬게.”

“소영아...”

“아까 일은 다시 꺼내지 말자. 우리 오늘 술도 마시면서 제대로 놀자. 슬픈 일은 잊는 거야.”

소영은 와인 한 병을 따고 몸을 돌려 와인잔을 가져왔다.

친구들은 이런 소영을 보고는 서로 시선을 맞추며 마음속으로 씨앗 하나를 묻어두었다.

-

윤아는 하루 동안 수현과 함께 요양원에서 선월의 곁을 지켰다.

이 시간 동안 윤아는 입맛이 없어 옆의 병상에 반쯤 기대었는데 기운이 없어 보였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아픈 게 윤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수현은 그런 윤아를 살짝 잡아당기며 말했다.

“뭐라도 좀 먹어.”

윤아는 눈썹을 찌푸렸다.

“입맛 없어.”

수현은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신선 놀이 하는 거야?”

하루 종일 입맛이 없다며 도통 먹지를 않으니.

수현은 심지어 윤아가 요즘 들어 부쩍 말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 윤아를 보며 수현은 그녀에게 죽 한 그릇을 담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조금이라도 먹어.”

윤아는 눈앞의 죽을 보며 이상을 찌푸렸다. 거절하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뭔가 떠오른 후 손을 뻗어 죽 그릇을 받아왔다, 그녀는 숟가락으로 죽을 떠서는 억지로 삼켰다.

배고프지도 않았고 입맛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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