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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윤아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그녀는 선월의 질문에 뭐라 대답할지 몰라 시선을 수현에게 돌렸다.

뒷좌석에 앉은 윤아와 선월도 강소영을 본 마당에 운전석에 있는 수현이라고 못 봤겠는가. 게다가 그녀는 수현이 좋아하는 여자이니 더 신경을 쓸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수현은 곧바로 속도를 늦추고 대문 근처에 차를 세웠다.

차가 멈추자 강소영은 들고 온 가방을 손에 쥔 채 운전석 쪽으로 다가와 작은 손을 뻗어 창문을 두드렸다. 수현이 창문을 내리자 소영은 바로 얼굴에 웃음을 띠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수현 씨. 이제야 돌아왔네. 할머님은 좀 어떠셔? 미안. 걱정하지 말라곤 했는데 그래도 내가 직접 와서 물어보고 싶어서.”

말을 마친 소영은 뒷좌석을 힐끗 훑어봤다. 조수석에 사람이 없으니 윤아도 함께 있다면 뒷좌석에 있을 거라 생각한 모양이다. 조수석은 자기를 위해 남겨둔 건가 싶어 으쓱해진 소영은 뒷좌석의 두 사람을 보고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한 명은 심윤아고 또 다른 한 명은...

김선월을 알아본 소영은 순간 표정이 굳었다.

‘할머님이 왜 여기에?’

뽐내러 온 김에 진씨 가문의 미래 사모님으로서의 주도권 행사를 하려고 했던 소영의 계획이 완전히 꼬여버렸다. 어느새 그녀의 입가에 걸려있던 미소가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찰나의 순간 소영의 머릿속엔 방금 한 말에 김선월이 오해라도 하면 어떡하나, 행여 그녀와 수현과의 사이에 방해가 되진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뒤죽박죽이 되었다.

소영이 표정 관리를 못 하고 벙쪄있을 때 선월은 그녀를 의아한 눈길로 훑어보았다.

윤아는 서둘러 아무렇지도 않은 척 태연하게 말했다.

“할머님. 기억 안 나세요? 강소영 씨잖아요. 예전에 수현 씨 구해줬던 수현 씨 생명의 은인이요.”

윤아의 말에 선월이 그제야 기억이 되살아난 듯 말했다.

“소영 씨였네요. 전에 봤을 땐 아이 같았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못 알아봤어요. 너무 섭섭해하지 말아요.”

소영을 알아본 선월은 다정다감한 말투로 그녀를 대했다. 소영을 완전히 생명의 은인으로 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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