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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수현의 말에 윤아는 그를 힐끗 보고는 말했다.

“무슨 상관인데?”

“…”

“고작 이삼 분이야. 그 새로 내가 괴롭히기라도 했을까 봐?”

윤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실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그 말에 수현은 눈썹을 올리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런 뜻이 아니고...”

“그럼 무슨 뜻인데? 여자들끼리 얘기까지 너에게 보고해야 해?”

수현은 지금 윤아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전혀 우호적이지 않다는 걸 느꼈다. 요즘 윤아는 과거 착하던 모습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김선월의 앞에서 연기해야 하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수현을 완전히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고 있지 않은가.

수현은 윤아의 그런 태도가 몹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과거 윤아와 수현이 이런 관계가 아니었을 땐 분명 꽤 잘 지냈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수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윤아는 곧장 옷을 들고 씻으러 가버렸다.

윤아는 빠르게 샤워를 마치고 침대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물론 그 과정에 수현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덕분에 수현은 잔뜩 그늘진 얼굴로 샤워를 하고 침대로 올라갔다.

윤아와 수현은 비록 같은 침대 위에 있지만 가운데에 기다란 베개를 둬 선을 확실히 그었다. 둘은 마치 38선을 가운데 두고 동상이몽을 하는 듯했다.

윤아는 전날 밤잠을 잘 자지 못한 탓에 베개에 머리를 대자마자 잠에 빠져들었다. 마음 정리를 하고 나니 밤새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아침에 윤아가 눈을 떴을 때 옆자리엔 아무도 없었다. 윤아는 어느새 여덟 시가 훌쩍 넘어버린 걸 확인하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늦잠을 자버린 탓에 윤아는 부리나케 침대에서 내려와 간단히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갔다.

윤아가 거실로 나왔을 땐 이미 그녀를 뺀 모든 사람이 식탁에 모여앉아 있었다.

그때, 걸음을 옮기던 윤아는 선월의 옆자리에 앉아 그녀를 극진히 보살피고 있는 소영을 보고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강소영은 지금 그녀의 미래를 위해 선월에게 잘 보이려 하고 있다.

윤아는 내키지 않았지만 어차피 곧 수현과 이혼하니 선월의 손자며느리도 더는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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