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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윤아가 우유를 마시려 하자 마침 도우미가 물고기 국을 가져왔다.

“어르신. 오늘 아침은 이걸 드시죠.”

여태까지 아침 메뉴로 주스나 우유 같은 음식들만 먹었었지 국이 나온 적은 없었다. 사실 윤아도 몸매관리를 꽤 신경 쓰고 있기에 요리사도 그녀를 위해 하는 모든 음식의 칼로리를 계산한 후에 메뉴를 선정했었다.

그래서인지 물고기 국을 본 윤아는 살짝 어리둥절해 났다. 선월이 돌아왔다고 요리사가 메뉴를 조정한 듯 보였다. 이건 윤아가 요구한 일은 아니니 아마 선월이 요리사에게 부탁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윤아가 어리둥절해서 하고 있는데 선월이 웃으며 말했다.

“너 너무 말랐어.”

윤아는 국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해요. 할머님.”

가끔가다 한번은 괜찮을 거다. 살찌면 찌는 거지 뭐. 게다가 윤아는 지금 임신 중이라 확실히 전처럼 절제하며 먹는 것이 아닌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야 했다.

아이 생각에 윤아는 숟가락을 들어 국을 한술 떴다. 그러나 윤아가 한 입 먹으려고 입에 가져다 댄 순간 속이 뒤집힐 듯 울렁거렸다.

윤아는 순간 낯빛이 어두워지며 다른 반응을 보일 겨를도 없이 숟가락을 내던지고 입을 막으며 뛰쳐나갔다.

윤아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놀라서 그 자리에 멍하니 굳어버렸다. 수현만이 가장 빨리 반응을 보이며 눈살을 찌푸린 채 일어나 뒤쫓았다.

곧이어 반응이 온 사람은 선월이였다.

“왜 이래? 괜찮니?”

선월이 걱정스레 물었다.

그제야 다른 사용인들도 정신을 차리고 얼른 뒤따라갔다. 몇몇은 마음이 급한 탓에 아예 선월이 앉아있는 휠체어를 밀고 윤아에게로 데려갔다.

소영만이 그 자리에 멍하니 굳어있었다. 들고 있던 숟가락을 떨어트린 바람에 국물이 옷에 튀었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녀는 귀신이라도 본 듯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채 앉아있었다. 머릿속엔 오직 한가지 생각만이 가득하였다.

‘지금 입덧 한 거야? 임신 때문에?’

분명했다. 그게 아니면 왜 국을 입에 가져다 대기만 했는데 헛구역질을 하겠는가. 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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