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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이 말을 들은 소영은 갑자기 뭔가 떠올랐다는 듯 말을 이었다.

“수현 씨가 디저트 싫어하는 거랑 비슷하잖아.”

아무리 싫어해도 이렇게 구역질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수현은 품에 안겨있는 윤아는 한눈 보더니 왜인지 모르게 윤아가 자신에게 뭔가 숨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집사가 저번에 말했던 그 찢어진 진단서가 떠오르자, 수현의 표정은 조금 어두워졌다.

그가 더 깊이 생각하기 전, 품에 있던 윤아는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이거 내려줘. 몇 번을 말하게 하는 거야?”

수현은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정말 병원에 안 갈 거야?”

그 말에 깊게 숨을 들이쉰 윤아.

“아픈 데가 없는데 왜 가겠어. 그냥 저 물고기국 먹기 싫어서 그런 거야.”

윤아의 안색은 많이 나아졌다. 입술도 다시 선홍빛이 돌았고 창백하던 얼굴도 이젠 핏기를 회복했다. 그래서 아파 보이지는 않았다.

그제야 수현은 윤아를 내려놓았다.

발이 땅에 닿기 바쁘게 소영은 다가가 윤아를 부축하며 걱정 가득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괜찮아요? 아까 속이 울렁거렸으니 조금 있다가 이 국 대신 담백한 거로 먹어요. 얼마 전에 열까지 났으니, 속이 많이 안 좋을 거예요. 그러니까 앞으론 기름진 음식은 줄여봐요.”

윤아를 걱정하는 것 같지만 실은 소영이 하는 한마디마다 모두 그녀의 임신 사실을 숨겨주고 있었다.

이런 소영을 보며 윤아는 잠시 의아해했지만, 곧 그 이유를 알아챘다.

두 사람 사이에 한 약속이 있으니 윤아 자신뿐만 아니라 소영도 그걸 지키려는 거라고 생각했다.

“네.”

“내가 부축해 줄게요. 만약 나중에라도 몸이 안 좋으면 내가 함께 병원 가줄게요. 검사라도 받아 보게.”

“그래요.”

이 대화를 마친 후, 소영은 윤아를 부축한 채 돌아갔다.

수현은 제자리에 서서 나란히 붙어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자 마음속의 의혹은 더 깊어만 갔다.

저 둘, 사이가 언제 이렇게 좋아졌지?

-

수현이 윤아를 안고 급히 밖으로 나갈 때 선월도 원해 따라가려고 했었다.

“어르신, 진정하세요. 대표님께서 계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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