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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윤아는 연수가 빨리 일을 손에 익혀 인수인계를 끝내고 싶었다. 비록 열심히 하고 있긴 하지만 너무 서두른 탓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곤 했다.

아니나 다를까 윤아가 노트북을 켜고 연수와 연락하자마자 그쪽에서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울음을 터뜨리며 말하기 시작했다.

“흑흑, 윤아 님. 드디어 오셨네요. 흐어어 만약 윤아 님 안 오시면 저 정말 실수만 저지르다 죽을 지도 몰라요... 흑.”

“...”

“일은 왜 이렇게 힘든 거예요. 이 며칠과 비교했을 때 예전에 회사 생활은 너무 행복했어요. 윤아 님은 예전에 어떤 생활을 했어요... 어우, 전 상상만 해도 끔찍해요.”

연수의 자질구레한 푸념을 한동안 들은 윤아는 소리 내어 그녀의 말을 끊었다.

“알겠으니까 너무 서두르지 말아요. 문제가 있으면 천천히 해결하면 돼요. 언젠가 반드시 마주해야 할 일들이잖아요.”

지금은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그녀가 앞에서 버텨주고 있지만 앞으로 계속 그런다면 아마 된통 혼 날 것이다.

진수현은 결코 부드러운 상사가 아니었다.

그녀를 회사에 데려가 업무를 배우게 했을 때 그는 더 엄격했다. 그와 소꿉친구로 함께 자란 윤아마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말이다.

실수를 저지르기만 하면 그는 사정없이 꾸짖었고 심지어 부하직원들 앞에서 그녀의 체면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채 직접 까발려 놓고 혼내기까지 했다.

처음에 윤아도 화났고 아주 슬펐다. 아마 그때 수현에게 이상야릇한 감정이 있어서 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수현에게 혼나기만 하면 되게 창피하다고 느꼈다.

윤아도 참지 않고 수현에게 화를 냈었는데, 뜻밖에도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이렇게 말했다.

“몇 마디 혼낸 거 가지고 이렇게 슬퍼하면 어떡해. 앞으로 뭘 더 배울 수 있는데. 아니면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눈물만 뚝뚝 흘리면 단가?”

그때 정말 많이 화났었다.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손으로 눈물을 닦아버리고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다음번엔 반드시 지금보다 잘할 거야.”

그 후, 그녀는 확실히 점점 잘해갔다.

수현은 여전히 엄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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