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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성철이 방금 한 말에 담긴 메시지는 너무 많았다. 그래서 윤아는 약간 도둑이 제 발 저린 느낌이 들었다.

설마 성철이 바뀐 자신의 입맛으로부터 뭔가 눈치채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철은 깜짝 놀라는 윤아를 보자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는 듯 손을 비비며 점잖게 웃었다.

"사모님 입맛이 갑자기 달라지지 않으셨습니까. 그래서 저도 식단을 조금 조절해 보았어요. 왜 그러세요, 사모님?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입맛이 바뀌다라...

다른 사람들이 이런 말을 들으면 분명 의심할 게 뻔했다.

윤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엄숙한 얼굴로 성철을 보면서 조용히 말했다.

"아저씨 제 입맛이 어디가 달라졌다는 거예요. 전 그냥 간식 좀 먹었을 뿐인데."

윤아의 말에 성철은 조금 어리둥절해 있었다. 그는 뒤통수를 긁적이며 일리가 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윤아는 그저 간식을 조금 먹었을 뿐인데 왜 입맛이 바뀌었다고 생각했을까.

성철은 조금 머쓱해졌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제가 넘겨짚었네요."

윤아는 눈썹을 살짝 추켜올리며 말했다.

"괜찮아요. 아저씨는 그저 본분을 다했을 뿐이에요. 얼마 전에 너무 기름진 음식만 먹어서 그런 가, 입맛을 좀 바꾸고 싶네요. 그리고 이젠 할머님께서도 본가에서 요양하시잖아요. 수술도 해야 하시고요. 그러니까 앞으로도 계속 담백한 식단으로 만들어주세요."

한마디 한마디마다 성철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이죠. 앞으로는 담백한 음식으로 준비할게요. 역시 사모님께서 세심하게 생각하시는군요."

윤아는 그저 웃기만 하며 아무 내색도 하지 않았다.

"아, 사모님. 점심 후에 간식을 드시겠습니까? 특별히 사모님을 위해 과일 찹쌀떡을 만들었습니다."

과일 모찌 찹쌀떡.

윤아는 이런 음식을 먹어보지 못했지만 입이 머리보다 빨리 대답을 해버렸다.

"좋아요."

정신이 들었을 때는 성철이 빙그레 웃으며 알겠다고 하며 멀리 가버렸다.

"..."

윤아는 제 아랫배를 보며 속으로 궁시렁거렸다.

식탐 많은 녀석!

'이건 절대 내가 먹고 싶은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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