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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사색에 잠겨있을 때 죽집 사장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윤아는 번뜩 정신을 차렸다.

“아가씨, 주문하신 야채죽과 크림 빵 나왔어요.”

사장이 포장해 놓은 물건을 건네자, 윤아는 손을 내밀어 받았다.

“고마워요.”

“네. 살펴 가시고 다음에도 또 오세요.”

윤아는 봉지를 들고 몸을 돌려 죽집을 떠났다.

회사에 돌아가는 길에서도 여전히 누군가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런 이상한 느낌은 회사 로비에 들어서서야 비로소 사라졌다.

아까 그 검은색 차 안에 사람이 있었던 거야, 없었던 거야.

사실 회사로 걸어갈 때 어차피 사람도 없을 텐데 한번 가서 봐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소름 끼쳐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점심때에 주차장에 세운 거라면 사람이 없을 가능성이 컸다.

‘너무 넘겨짚었나 봐.”

윤아는 눈을 비비며 이렇게 생각했다.

띵-

엘리베이터가 일 층에 도착한 후, 윤아는 걸어 들어갔다.

오후에 바쁘기 시작하니 점심의 이 에피소드는 새까맣게 잊어졌다.

거의 퇴근 시간에 가까울 무렵, 연수가 윤아를 찾아왔다.

“윤, 윤아 님, YM그룹 쪽에서 저희와 저녁 약속을 잡았어요.”

연수는 잔뜩 긴장한 채 손을 꼭 맞잡았다.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한참 동안 뒤에 말을 잇지 못했다.

“혼자 가기 무서워요?”

윤아는 연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쉽게 알아차렸다.

이 말을 듣자, 연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죄송해요, 윤아 님. 제가 지나치게 겁먹은 것 같아요. 그냥 저 혼자 갈게요. 아까 말한 거는 그저 못 들은 거로 해주세요.”

“거기 서봐요.”

윤아는 연수를 부르며 몸을 일으켰다.

“연수 님, 준비하세요. 제가 같이 가줄게요.”

아마 마지막일 것이다.

“어어! 진짜요? 고마워요, 윤아 님. 저 빨리 준비하고 올게요.”

연수와 함께 저녁 식사에 참석해야 하므로 윤아는 수현에게 야근하니까 먼저 퇴근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진수현: 「?」

진수현: 「야근? 오늘 회사에서 야근 안배 없었던 거로 기억하는데.」

심윤아: 「비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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