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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도련님? 누군데요?”

윤아의 질문에 그는 대답 없이 그저 웃으며 상태를 유지하기만 할 뿐 그 도련님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래도 윤아는 일단은 이 남자가 자신을 험하게 대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입술을 달싹이는 윤아를 보며 그가 물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윤아는 그제야 옆에 앉아있는 연수를 보며 말했다.

“이 친구는 먼저 보내도 될까요?”

남자는 잠깐 멈칫하더니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물론입니다.”

도련님이 모시고 오라던 사람은 윤아 한 명뿐이니 다른 사람들이야 상관할 바 아니었다.

남자의 대답에 윤아는 완전히 안심했다. 연수를 먼저 내보내도 된다고 하는 걸 보아 나쁜 일을 하려는 건 아닌 듯 하니 윤아의 적은 아니었다. 만약 그들이 나쁜 마음을 먹었다면 연수를 보내고도 혹여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노심초사했어야 할 것이다.

“윤아 님. 저 안 가요.”

그때 연수가 윤아의 팔을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

“전 윤아 님과 함께 할래요.”

연수의 말에 윤아가 미간을 찌푸렸다.

“먼저 가요.”

윤아가 눈짓을 보낸 걸 눈치챈 건지 팔을 빼고 일어나는 연수.

그녀는 수시로 윤아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많은 사람의 시선 속에서 느릿느릿 나가더니 룸을 벗어나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쳐나가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_

“아가씨. 이제 가실까요?”

다시 한번 윤아에게 말을 건네는 남자. 윤아는 몸을 움직이는 대신 차분하게 물었다.

“그쪽이 말한 도련님이 누군데요?”

두 번째 질문에도 그는 입을 다물었다.

“말씀 안 해주시면 저도 따라가지 않겠어요.”

윤아는 말하면서 상대방의 한계를 가늠하고 있었다.

윤아의 뜻밖의 태도에 그는 잠시 멈칫하더니 잠시 후 다시 입을 열었다.

“윤아 아가씨. 저희 도련님은 아가씨의 옛 친구입니다.”

옛 친구? 예전에 알고 지내던 사람이란 말인가?

여러 이름이 윤아의 뇌리를 스쳐갔다. 윤아는 이 남자의 공손한 태도로부터 대충 몇 명으로 추려볼 수 있었다.

어쨌든 지금 저 사람들이 자신에게 악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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