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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갈 때 윤아의 머릿속엔 단 한 가지 생각만 들었다.

삼 초라며? 삼은 어디 갔는데?

키도 크고 다리도 길었는지라 수현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

윤아는 방에 돌아오면 수현이 자신을 내려줄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안고 꼿꼿이 서서 버티고 있었는데 마치 급소라도 맞은 것 같았다.

“나 내려줘.”

전혀 듣지 못한 것처럼 고개를 숙여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는 수현.

“소영에겐 내가 잘 말해둘게.”

심윤아: “?”

뭔 뜻인 거야? 뭘 말해둔다는 거지?

“네가 말했잖아. 나와 강소영 사이가 결백하지 않다며. 그래서 소영이 오늘부터 다시는 네 앞에 나타나지 않을 거야. 회사도, 집도 오게 하지 않을 거고 네 옷을 입는 일도 없도록 할게.”

여기까지 듣자, 윤아는 가슴이 철렁했다.

수현이 이 말을 한 의도를 잘 몰랐다.

강소영더러 회사도, 집도 오게 하지 않겠다니, 왜 갑자기 이러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윤아는 더 이상 심술부리지 않고 차분하게 물었다.

그러자 진지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수현.

이 시선에 윤아는 조금 놀랐다. 왜 갑자기 이러는 건지 잘 모르겠으니까.

“다음부턴 그 사람에게 전화 걸지 마.”

갑자기 앞뒤 없는 말을 내뱉는 수현에 윤아는 어리둥절했다.

윤아: “?”

뭐라고?

“그 사람에게 자기라고 하지도 말고 걱정해 주지도 마.”

수현은 거의 어금니를 깨물며 마지막으로 이 한마디를 내뱉었다.

“...”

전화를 걸지도 말고 자기라고 하지도 말라니, 뭔 소리인지 도통 모르겠다.

잠시만...

‘어제 일 때문에 이러는 거야? 내가 언제 자기라고 했다고... 자기? 설마... 아기!”

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제야 드디어 알 것 같았다. 어제 수현이 왜 그렇게 화냈는지 말이다.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몇몇 단어는 어렴풋이 들은 모양이었다. 그래서 찬영을 자기라고 불렀다고 여긴 것이었다. 결국 그는 아기를 자기라고 잘못 들었었다.

‘이렇게 오해해서 소영 씨 일로 나와 상의하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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