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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별장으로 돌아가서 선월을 방 침대에 잘 눕힌 후 소영은 윤아를 보며 고맙다고 말했다.

산책하는 동안, 소영은 늘 선월에게 다가갈 기회를 찾고 있었다. 만약 윤아가 말리고 싶다면 분명 쉽게 그렇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저 묵묵히 뒤에서 따라왔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전에는 내가 윤아 씨를 많이 오해한 것 같아요. 약속 지키지 않는 사람이라 여겨서 미안했어요.”

선월이 갑자기 쓰러지는 바람에 수술을 미룬 것, 실은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소영은 전혀 믿지 않았다. 선월에게 임신했다는 사실이라도 말해 그녀의 협조를 받아 수술을 미뤘다고 음침하게 생각했다.

애초엔 정말 이렇게 여겼다.

소영도 알고 있었다. 자신이 소극적이고 어두운 사람이라는 것을. 다만 그걸 다른 사람들은 모르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다시 보니 선월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윤아도 자신이 선월에게 다가가는 것을 말리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을 보고 나니 소영은 자신이 건 도박이 옳았음을 깨달았다. 윤아는 역시 진 신세를 갚는 사람이었다.

이 말을 들은 윤아는 입꼬리를 간신히 올리고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저 오늘 이만 돌아가야겠어요. 너무 오래 있다간 할머님께서 이상한 낌새라도 눈치채실 것 같아서요. 대신 내일도 오고 싶은데, 윤아 씨가 나 초대해주면 안 돼요?”

소영의 말에 윤아는 예쁜 눈썹을 찌푸렸다.

“오고 싶으면 오면 되지 굳이 내가 초대해야 해요?”

“할머님께서 의심하실까 봐 그러죠. 나 혼자 와봐요. 그러면 분명 의심하실 게 뻔하잖아요. 만약 윤아 씨가 나 초대해 주면 그냥 우리 사이가 좋다고 생각할 거예요.”

윤아는 선홍빛 도는 입술을 꾹 다물고는 앞에 서 있는 소영을 쳐다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런 윤아를 본 소영은 앞으로 몇 걸음 다가가 윤아와 사이좋은 모습을 하며 낮은 소리로 웃었다.

“왜 그래요, 윤아 씨. 윤아 씨도 자기가 떠나고 할머님께서 혼자 슬퍼하시는 걸 바라지는 않겠죠? 제가 지금 많이 뵈러 오면서 할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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