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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예상치 못한 윤아의 몸 상태에 집안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윤아는 힘없이 수현의 품에 안겨 있었는데 머리가 윙윙 울리는 느낌이었다.

그때, 그들을 뒤따라가던 소영이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수현 씨. 병원은 너무 멀잖아. 이 근처에 내 친구가 하는 진료소가 있어. 거기로 가지 않을래? 윤아 씨 아무래도 음식을 잘못 먹은 것 같아.”

소영은 겉으로는 침착하게 조언을 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불안해 미칠 것 같았다. 지금 수현이 윤아를 데리고 병원에 간다면 임신 사실이 드러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꼭 진료를 받으러 가야겠다면 기왕이면 친구가 하는 곳으로 가는 게 소영에게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소영은 불현듯 일전에 윤아가 열이 펄펄 나면서도 절대 병원에 가지 않으려 했던 일이 떠올랐다. 그때는 윤아가 자기 때문에 일부러 수현의 앞에서 불쌍한 척 관심을 끈다고 생각했다. 그 일로 심기가 불편했던 소영은 윤아가 참으로 천박하다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야 윤아가 왜 죽어도 병원과 약 먹기를 거부했던 건지 알 것 같았다.

“진료소?”

수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이내 소영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래도 병원이 더 정규적이고 좋지.”

일부러 소영의 의견에 반대하려는 것은 아니다. 수현은 윤아가 그 정도로 구역질을 하는 걸 보아 아마 몸이 한계에 도달했을 거라 여겨져 병원에 데려가 검사를 받아보게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수현의 말에 소영은 표정을 구기더니 그의 뒤에 멍하니 서 있었다.

‘지금 내가 소개하는 곳이 정규적이지 못해서 싫다 이건가?’

하지만 수현의 신경은 온통 윤아에게 가 있어 소영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때, 수현의 품에서 윤아의 가냘픈 목소리가 들려왔다.

“멈춰.”

그녀의 말에 수현이 발걸음을 멈추고 시선을 내려 윤아를 바라봤다.

윤아는 이제 좀 괜찮아진 듯 수현의 손을 가볍게 두드리며 내려달라 했다.

하지만 여전히 미간을 찌푸린 채 미동도 하지 않는 수현에 윤아는 어쩔 수 없이 다시 한번 입을 뗐다.

“내려줘.”

수현은 잠시 말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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