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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소영은 잔뜩 불쌍한 척을 하며 수현을 올려다보았다.

“수현 씨. 내가 뭘 잘못 말한 거야? 미안해. 윤아 씨가 화낼 줄 몰랐어. 역시 난 이만 돌아가야 할 것 같아.”

말을 마친 소영은 다급하게 몸을 일으키고는 휘청거리며 뛰쳐나가려 했다.

그러나 그런 그녀를 막아 세우는 수현. 그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말했다.

“괜찮아. 여기 있으라고 했으니까 그냥 있어. 윤아는 신경 쓸 필요 없어.

“하지만….”

“대표님. 강소영 씨 방도 준비를 마쳤습니다.”

언제 왔는지 저 먼발치에 있던 범수가 달려오며 소영의 말을 끊었다.

‘뭐? 벌써?’

소영이 의아한 눈빛으로 범수를 바라봤다. 간지 몇 분이나 됐다고 벌써 방 정리를 다 했다니. 소영은 그들이 제대로 한 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네.”

하지만 수현은 그런 걸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그는 고개를 숙여 소영에게 말했다.

“집사님과 함께 방으로 돌아가. 늦었으니 빨리 쉬고.”

말을 마친 그는 성큼성큼 윤아가 떠난 방향으로 가버렸다.

“수현 씨...”

소영의 부름에도 듣지 못했는지 쌀쌀하게 가버리는 수현.

소영은 어느새 혼자 그 자리에 우두커니 남겨졌다. 그녀는 윤아가 미웠다. 방금 그녀가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 바람에 일이 꼬인 것 같았다.

그러나 소영이 생각에 깊이 빠지기 전에 범수의 냉랭하고 기계적인 목소리가 다시 한번 그녀의 사색을 끊었다.

“아가씨. 손님 방으로 모실까요?”

소영은 범수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부탁드릴게요.”

하지만 범수는 들었는지 말았는지 아무런 표정도 없이 몸을 휙 돌리고 앞으로 나아갔다.

소영은 불쾌한 마음이 들끓었지만 애써 누르며 그를 뒤 따라갔다.

-

한편, 방으로 돌아온 윤아는 곧장 욕실로 들어가 문을 닫고 세면대 앞에 서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조금 전 그 말을 내뱉을 때 소영의 황당한 모습과 수현의 잔뜩 일그러진 얼굴을 떠올리며 윤아는 내심 속이 시원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고 강소영이 먼저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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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아니.. 윤아보고 이혼하자고 할땐 언제고? 윤아가 두사람을 위해서.. 잠자리까지 바꿔 준다는데 솔직히 좋아해야 되는거 아냐? 왜 수현은.. 윤아에게 화를내고 집착하고 그러지? 윤아가 매달리고 질투해야 되나? 어이없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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