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혁은 마침 병상 곁으로 가서 그녀를 껴안고 머리를 쓰다듬었다.“왜 울어?”“보고 싶었어.”고유나는 그의 가슴에 머리를 파묻었다.부시혁의 눈빛은 한껏 부드러워졌다.“그래서 이렇게 왔잖아.”채연희는 다정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는 다 깎은 사과를 옆에 두고 웃으며 의자에서 일어났다.“시혁아, 마침 잘 왔다. 유나 곁에 좀 있어 줘. 내가 가서 의사 선생님께 유나 언제 퇴원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올게.”“네.”부시혁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채연희가 나가고 그는 고유나의 이마를 만졌다. 열이 이미 내린 것을 알고 그는
부시혁은 살짝 고개를 흔들었다.“그 여자 편을 드는 게 아니라 그게 사실입니다.”“하지만......”채연희는 무언가를 더 말하고 싶었지만, 고유나는 그녀의 옷소매를 당겼고 강인한 척하며 웃었다.“엄마, 됐어. 시혁이 생각에 윤슬 아가씨가 한 게 아니라면 그게 맞을 거야.”그 말을 들은 부시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고 어딘가 이상한듯했지만 뭐가 이상한지 정확하게 말할 수 없었다.그러나 채연희는 알아듣고 화가 나서 그를 노려봤다.유나가 깨어난 후, 유나가 납치범이 윤슬 그 여자가 자신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여우남에게 지시했다고
문자를 본 고유나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고 마음이 불편했지만 답장했다: 알았어.“유나야, 왜 그래?”그녀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본 맹소은은 꽃다발을 놓고 물었다.고유나는 휴대폰을 거두고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이렇게 바로 와줘서 고마워.”“아니야. 우리는 친구잖아.”맹소은은 손을 흔들었다.이미영은 병상 옆의 의자에 앉아 우아하게 두 다리를 꼬았다.“납치됐었다고 하던데 어떻게 된 거야?”비록 이 일이 언론화되지는 않았지만 고씨 가문에서는 유나가 병원에 있는 걸 숨기지 않았고 이 바닥 사람들 다 알고 있어 조금만
윤슬은 몇 초 동안 고민하다 말했다.“이렇게 하죠. 비서님은 이 은행에 가서 마음을 다시 바꿀 수 있는지 은행장과 상의해보고 고도식이 배후에서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지도 확실히 물어봐요.”“알겠습니다.”박희서는 대답하고 이내 또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이 일, 육재원 대표님께 말씀하실 건가요?”“아니요.”윤슬은 고개를 흔들었다.“재원이는 요즘 자기 회사 돌보느라 바빠서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요.”“네.”박희서가 나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재무팀 진서아도 왔다.“대표님,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방금 은행 몇 군데서
“이미영이야.”그녀는 이씨 가문과는 갈등이 없었다.오직 이미영과 작은 모순이 있었을 뿐이다.“제 생각도 그래요. 하지만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요? 설마 전에 그 마작 일 때문에요?”진서아는 추측했다.윤슬은 술을 한 모금 마셨고, 작은 얼굴에는 희노를 찾아볼 수 없었다.“어쩌면.”“만약 정말 그렇다면 속이 너무 좁은 거 아니에요?”진서아가 차갑게 웃었다.“그리고 이미영 손을 너무 깊이 넣은 거 아니에요? 남연시의 권세가가 감히 하이시의 일에 끼어들다니, 무슨 배짱일까요? 대표님, 저 잠깐 전화 좀 하고 올게요.”“
윤슬은 몸을 곧추세우며 웃었다.“진서야, 고마워. 이번에 정말 네 도움이 없었다면 나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을 거야.”천강 그룹은 2,000억이 있어야 정상적으로 운행할 수 있는데, 만약 그 은행들이 이 돈을 가지고 간다면 그녀는 어디서 이 2,000억을 구해야 할지 몰랐다.지금은 진서아가 손을 써 그녀를 대신해 이 난제를 해결해줬기 때문에 당연히 그녀에게 고마워해야 했다.진서아는 손을 흔들었다.“대표님, 저한테 고마워할 거 없어요. 대표님의 근심을 덜어주는 건, 부하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에요.”윤슬은 가볍게 웃었
윤슬의 손이 순간 멈칫했다.그는 뜻밖에도 그녀가 발을 삐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게 무슨 기분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윤슬은 더는 부시혁의 보호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지 않고 얌전히 그의 품에 기댄 채 움직이지 않았다.어쨌든 그녀는 두 발 다 삐끗하고 싶지 않았고 휠체어를 타고 출근하고 싶지도 않았다.엘리베이터가 2분쯤 흔들리다 마침내 평온을 되찾고 무사히 1층에 도착했다.엘리베이터 문이 열고 바깥의 밝은 빛을 보자 윤슬은 불안했던 마음을 드디어 안심할 수 있었다.장용은 흐트러진 옷을 정리하고 먼저 엘리베이터를 빠져나온
윤슬과 부시혁은 고개를 들어 바라봤고 성준영은 손가락으로 차 열쇠를 돌리며 걸어왔다.부시혁은 눈을 가늘게 뜬 채 성준영을 바라봤다 다시 옆의 여자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그녀는 왜 성준영더러 자신을 데리러 오라고 했을까.그들이 언제부터 사이가 이렇게 좋았던가?부시혁을 본 성준영도 약간 놀라서 물었다.“시혁아, 너도 왜 여기 윤슬 대표님이랑 같이 앉아 있어? 설마 둘이 데이트 중이었던 건 아니지?”그는 곰곰이 생각하며 두 사람을 가리켰다.윤슬은 얼음주머니를 옆에 두고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