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혁은 살짝 고개를 흔들었다.“그 여자 편을 드는 게 아니라 그게 사실입니다.”“하지만......”채연희는 무언가를 더 말하고 싶었지만, 고유나는 그녀의 옷소매를 당겼고 강인한 척하며 웃었다.“엄마, 됐어. 시혁이 생각에 윤슬 아가씨가 한 게 아니라면 그게 맞을 거야.”그 말을 들은 부시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고 어딘가 이상한듯했지만 뭐가 이상한지 정확하게 말할 수 없었다.그러나 채연희는 알아듣고 화가 나서 그를 노려봤다.유나가 깨어난 후, 유나가 납치범이 윤슬 그 여자가 자신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여우남에게 지시했다고
문자를 본 고유나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고 마음이 불편했지만 답장했다: 알았어.“유나야, 왜 그래?”그녀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본 맹소은은 꽃다발을 놓고 물었다.고유나는 휴대폰을 거두고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이렇게 바로 와줘서 고마워.”“아니야. 우리는 친구잖아.”맹소은은 손을 흔들었다.이미영은 병상 옆의 의자에 앉아 우아하게 두 다리를 꼬았다.“납치됐었다고 하던데 어떻게 된 거야?”비록 이 일이 언론화되지는 않았지만 고씨 가문에서는 유나가 병원에 있는 걸 숨기지 않았고 이 바닥 사람들 다 알고 있어 조금만
윤슬은 몇 초 동안 고민하다 말했다.“이렇게 하죠. 비서님은 이 은행에 가서 마음을 다시 바꿀 수 있는지 은행장과 상의해보고 고도식이 배후에서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지도 확실히 물어봐요.”“알겠습니다.”박희서는 대답하고 이내 또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이 일, 육재원 대표님께 말씀하실 건가요?”“아니요.”윤슬은 고개를 흔들었다.“재원이는 요즘 자기 회사 돌보느라 바빠서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요.”“네.”박희서가 나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재무팀 진서아도 왔다.“대표님,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방금 은행 몇 군데서
“이미영이야.”그녀는 이씨 가문과는 갈등이 없었다.오직 이미영과 작은 모순이 있었을 뿐이다.“제 생각도 그래요. 하지만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요? 설마 전에 그 마작 일 때문에요?”진서아는 추측했다.윤슬은 술을 한 모금 마셨고, 작은 얼굴에는 희노를 찾아볼 수 없었다.“어쩌면.”“만약 정말 그렇다면 속이 너무 좁은 거 아니에요?”진서아가 차갑게 웃었다.“그리고 이미영 손을 너무 깊이 넣은 거 아니에요? 남연시의 권세가가 감히 하이시의 일에 끼어들다니, 무슨 배짱일까요? 대표님, 저 잠깐 전화 좀 하고 올게요.”“
윤슬은 몸을 곧추세우며 웃었다.“진서야, 고마워. 이번에 정말 네 도움이 없었다면 나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을 거야.”천강 그룹은 2,000억이 있어야 정상적으로 운행할 수 있는데, 만약 그 은행들이 이 돈을 가지고 간다면 그녀는 어디서 이 2,000억을 구해야 할지 몰랐다.지금은 진서아가 손을 써 그녀를 대신해 이 난제를 해결해줬기 때문에 당연히 그녀에게 고마워해야 했다.진서아는 손을 흔들었다.“대표님, 저한테 고마워할 거 없어요. 대표님의 근심을 덜어주는 건, 부하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에요.”윤슬은 가볍게 웃었
윤슬의 손이 순간 멈칫했다.그는 뜻밖에도 그녀가 발을 삐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게 무슨 기분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윤슬은 더는 부시혁의 보호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지 않고 얌전히 그의 품에 기댄 채 움직이지 않았다.어쨌든 그녀는 두 발 다 삐끗하고 싶지 않았고 휠체어를 타고 출근하고 싶지도 않았다.엘리베이터가 2분쯤 흔들리다 마침내 평온을 되찾고 무사히 1층에 도착했다.엘리베이터 문이 열고 바깥의 밝은 빛을 보자 윤슬은 불안했던 마음을 드디어 안심할 수 있었다.장용은 흐트러진 옷을 정리하고 먼저 엘리베이터를 빠져나온
윤슬과 부시혁은 고개를 들어 바라봤고 성준영은 손가락으로 차 열쇠를 돌리며 걸어왔다.부시혁은 눈을 가늘게 뜬 채 성준영을 바라봤다 다시 옆의 여자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그녀는 왜 성준영더러 자신을 데리러 오라고 했을까.그들이 언제부터 사이가 이렇게 좋았던가?부시혁을 본 성준영도 약간 놀라서 물었다.“시혁아, 너도 왜 여기 윤슬 대표님이랑 같이 앉아 있어? 설마 둘이 데이트 중이었던 건 아니지?”그는 곰곰이 생각하며 두 사람을 가리켰다.윤슬은 얼음주머니를 옆에 두고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다른 한쪽에서는 고유나의 무리가 웃으며 다가오고 있었다.윤슬을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은 고유나가 아니라 그녀의 친구 맹소은이었다.맹소은은 고유나의 소매를 잡아당기더니, 접수창구를 가리켰다.“유나야, 저기 윤슬 아니야? 그리고 성준영 씨 같은데 둘이 왜 같이 있는 거지?”고유나는 천천히 웃음을 거두고 그녀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며 눈빛은 어두워졌지만, 어투는 부드러웠다.“정말 윤슬 아가씨랑 준영 씨네. 그런데 윤슬 아가씨 다친 것 같은데.”그녀의 눈길은 아래로 향하여 윤슬이 들어 올린 그 발에 고정되었고, 위의 붉은 부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