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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파혼

그녀는 울어 빨갛게 부어오른 두 눈으로 고은희에게 말했다.

“어머님, 저도 어머님의 좋은 며느리가 되어드리고 싶었지만 그럴 운명은 아닌가 봐요. 앞으로도 어머님이라고 불러드릴 수도 없겠네요.”

고은희는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소리냐?”

“아무것도 아니에요.”

안효주는 씁쓸하기 그지없는 처량한 미소를 지었다.

“전 오늘 운성시로 돌아가려고 해요. 그리고 곧 아빠한테 저랑 주환 씨 파혼 소식을 말씀드리려고요. 어머님께서는 그냥 제가 주환 씨를 안 좋아하는 거로만 생각해주세요!”

고은희가 말했다.

“주환이가 시킨 거니? 설마 걔가 또 윤 비서랑 만나고 있는 거니? 그래서 널 이 집에서 내쫓고, 너한테 네가 먼저 파혼하겠다고 말하라고 시킨 거니?”

안효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태도가 모든 걸 말해주는 것 같았다. 고은희는 순간 혈압이 올라가는 느낌에 눈앞이 핑 돌더니 숨이 점차 가빠졌다. 안효주는 바로 고은희를 부축했다.

“어머님, 괜찮으세요?”

“난... 괜찮다.”

고은희는 진정하려고 애를 썼다. 그리고 도우미를 향해 말했다.

“당장 주환이를 불러와!”

강주환은 그녀의 앞에 오게 되었고 바로 따져 물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니? 효주가 왜 갑자기 집을 나가겠다고 하는 거니? 그리고 파혼을 하겠다고? 효주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말하더구나! 난 못 믿는다!”

고은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사실대로 말하거라. 너 또 그 윤 비서랑 만나고 다니는 거니, 그렇니?”

강주환이 대답했다.

“아니에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주환아, 정말 네 엄마가 죽는 꼴 보고 싶어 그러는 거니?!”

고은희가 강경한 모습으로 말했다.

“내가 말하는데, 효주는 아주 좋은 아이다. 그러니 넌 효주와 파혼할 수 없어! 당장 결혼해! 그렇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내가 죽어버리마!”

고은희는 바로 벌떡 일어났다. 안효주가 그녀를 꽉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정말로 벽에 머리를 박으려 했을 것이다. 너무나도 화가 난 탓에 감정 기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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