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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유산의 진실

윤성아는 강주환을 보며 말을 이어갔다.

“당신과 같이 있는 이 모든 순간이 너무 힘들고 지쳐요! 끝없는 지옥에 갇힌 것 같다고요! 제 앞에는 어둠밖에 없어요. 아무런 빛도 발견할 수 없죠. 대표님, 전 저만의 빛을 찾아 떠나고 싶어요. 어둠밖에 안 보이는 대표님 곁을 멀리 떠나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고요! 그러니까 제발, 제발 절 좀 놓아주세요.”

강주환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마치 언제든지 터지는 시한폭탄 같은 분노를 억제하며 짙게 가라앉은 두 눈으로 윤성아를 보며 물었다.

“빛을 찾겠다고? 그 빛이 원이림이야? 하! 내가 오늘 막지 않았으면, 넌 이미 원이림이랑 멀리 도망가 새 삶을 시작했겠다?”

애초에 윤성아가 대답할 틈도 주지 않았기에 그는 계속 이어서 말했다.

“꿈 깨! 절대 그럴 일 없으니까. 넌 평생 내 거야. 살아도, 죽어도! 넌 영원히 내 거야!”

강주환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해도 놓아주지 않으려 했다. 그러자 윤성아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창백해진 안색으로 곧 죽을 것 같은 사람과 같은 미소를 지었다.

“대표님은 결국, 저를 죽게 만드시려는 거네요.”

그 순간 그녀의 눈빛엔 아무런 두려움도, 희망도 없었다. 마치 이미 세상을 잃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듯한 공허한 눈빛이었다. 강주환이 계속 그녀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고 강압적으로 이곳에 가둬둔다면 그녀는 바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 같은 모습이었다.

강주환은 씁쓸한 기분을 느꼈다. 그는 저도 모르게 두려움을 느꼈고 더는 강압적으로 그녀를 몰아붙이지 않았다. 그는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를 달랬다.

“아니야, 난 네가 죽게 내버려 두지 않아. 난 그냥 네가 내 옆에 있길 바랄 뿐이야.”

그는 부드러운 그녀의 머리칼을 쓸어내리며 말을 이었다.

“네가 얌전히 내 말대로 내 곁에만 있어 준다면, 네가 원하는 모든 것, 그게 무엇이든지 다 줄 수 있어.”

“그래요.”

윤성아는 공허한 눈길로 남자를 보며 일부러 물었다.

“전 당신의 아내가 되고 싶어요. 그것도 해줄 수 있나요?”

강주환은 미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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