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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죽음은 곧 해방

하지만 이젠...

그녀의 마음은 완전히 타버려 재만 남은 것 같았다!

어머니가 정말 그녀를 팔아버렸다! 아마도 남동생의 수술비 때문에 그녀를 송유미에게 팔아 송유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내버려 뒀겠지.

그래서 어머니는 이 사람들이 그녀를 욕보이고 죽이려 한다는 걸 아는 건가?

그 생각이 들자 윤성아는 순식간에 살아갈 희망을 잃어버렸다. 그녀의 눈 속에 비친 죽은 듯한 고요함과 비참한 슬픔이 점점 더 깊어졌다.

그녀는 자신이 자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친딸처럼 아껴주고 커다란 나무처럼 그녀를 보호해주던 양아버지가 죽고 어머니는 그녀를 증오하며 이젠 이 남자들의 손에 더럽혀지고 죽임을 당할 처치라는 것을 떠올리자 씁쓸하고 비참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이번 생은 진작 망가졌다. 양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그녀는 강주환에게 자기를 팔아버렸다.

이젠 친어머니마저 그녀를 팔아버렸는데 계속 살아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 세상에 그녀가 숨 돌릴 수 있는 곳이 있기는 할까?

그동안 악착같이 살며 어떻게든 돈을 벌려고 했는데 이런 결말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니...

그렇다면 차라리 지금 죽어버리자!

죽으면 모든 게 끝나겠지! 그녀도 더는 양아버지께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고 그의 죽음으로 인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니까!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더는 빚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죽음은, 그녀에게 있어 해방이었다.

윤성아의 빛을 잃은 눈빛이 무서우리만치 서늘해졌다. 굳은 결심을 내린 그녀는 마지막 힘을 다해 자기 턱을 쥐고 있는 남자를 차버렸다.

“빌어먹을 X!”

누런 이빨 남자가 욕을 내뱉으며 다시 일어서 윤성아를 때리려는 순간, 그는 그녀의 입에서 새빨간 피가 주룩주룩 흘러내리는 것을 발견했다...

윤성아는 자신의 혀를 깨물어 죽으려는 것이다.

그녀는 정말 죽을 생각이었다! 있는 힘을 다해 혀를 깨물어 정말 거의 두 동강이 나 있었다...

마치 고통 따윈 느껴지지 않는 듯, 그녀가 입꼬리를 천천히 올리며 눈앞의 남자를 바라봤다!

남자가 힘껏 얼굴을 꼬집으며 소리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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