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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날 건드리지 마

양준회가 데리고 온 모든 사람, 그리고 남기준도 같이 전부 떠났다.

그렇게 남미자 저택의 마당에는 온통 피를 흘리고 있는 시체들만 쌓였다.

남궁수영은 두 다리에 총을 맞고는 고통스러움에 죽을 것 같았다.

남미자도 연속 두 번이나 발로 차인 뒤로는 몸을 지탱하기 힘들었고 아까 피까지 토해내 다크써클이 턱밑까지 내려오더니 못 버티고 그대로 기절했다.

한편.

양준회는 남서훈을 안고 차에 올랐다.

한 명의 부하가 운전석에 타더니 차를 몰고 신속히 자리를 떠났다.

나머지 10여 명의 용병들은 남기준과 같이 다른 세 대의 차를 타고 그들의 차를 뒤따랐다.

양준회와 남서훈의 차 안.

뒷좌석에 앉은 남서훈은 은침으로 자기 몸 혈 자리 곳곳을 찌르기 시작했다. 아니면 이 남자가 옆에 있는 한 정신을 차리기 힘들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바보야...”

낮게 속삭이는 남자의 목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간지럽혔다.

그는 진지한 눈빛으로 자기 몸을 이곳저곳 바삐 찌르고 약 효과를 애써 억제하려는 남서훈에게 말했다.

“사실 번거롭게 이럴 필요 없어. 네가 원하면 난 아무 때나 해도 상관없거든.”

남서훈은 어이없었다.

그녀는 당연히 저 아무 때나 해도 상관없다는 뜻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여 애써 알아듣지 못한 척했다.

남서훈은 심지어 그의 말에 흔들릴까 봐 남자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고 애써 그의 존재를 무시했다. 하나 둘 씩 은침이 그녀의 몸에 꽂히더니 정신이 점점 맑아지면서 약발이 날아가기 시작했다.

양준회는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를 도와 당장에라도 해독해 주고 싶었지만 온몸이 상처투성이에 피까지 흘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짐승이 아닌 이상 이 시점에서 어찌 딴마음을 먹겠는가?

“지혈제는?”

“자꾸 몸속에 독소만 빼려고 하지 말고 흐르는 피부터 지혈해!”

말을 마치고 양준회는 직접 남서훈의 몸을 훑으며 지혈제를 찾았다.

그의 큰 손이 남서훈의 가슴 안쪽을 헤집었다.

타고난 허약함 때문인지도 모르겠으나 양준회의 눈에는 남서훈의 몸이 여자처럼 빈약할 뿐만 아니라 허리가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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