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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오붓한 시간

“고진감래라더니 그렇게 많은 일을 겪고 마침내 함께하게 된 거죠. 이제 귀여운 아이가 넷이나 생겼고 두 사람은 금슬도 좋아요. 그때 두 사람의 결혼식이 얼마나 성대했는지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디자이너는 너무 부러운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두 사람의 결혼을 자세히 얘기했다.

말을 마친 그녀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또 말을 이었다.

“강 대표님은 너무 차가워 보여 낯선 사람은 아예 가까이 가기 어려워요. 하지만 다른 사람을 차갑게 대하는 만큼 아내를 끔찍이 예뻐하는 것 같아요.”

송유미가 비꼬듯 웃으며 물었다.

“그것도 알아요?”

디자이너가 당당하게 대답했다.

“당연히 알죠. 저에게도 눈이 있거든요. 사모님이 임신했을 때 우리 집에서 맞춤옷을 제작했었어요. 강 대표님이 직접 디자인과 원단을 꼼꼼하게 골랐어요. 지금 이 속옷들은 강 대표님이 직접 사이즈로 알려준 거예요.”

많은 패션 브랜드 중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고 강 대표님의 부인을 위해 지속해서 옷을 디자인한 것은 이 디자이너의 자랑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사모님은 임신으로 몸이 빨리 불러와서 옷 사이즈도 빨리 바꿔야 했는데 강 대표님이 그걸 먼저 눈치챘어요. 그러니 강 대표님이 아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죠. 그리고 나는 전에 별장에 몇 번 갔었어요.”

디자이너는 별장에서 본 것을 떠올리며 말했다.

“강 대표님이 아내를 쳐다보는 눈빛에 사랑으로 가득했어요. 눈에는 오직 아내만 보이는지 그 눈빛에 꿀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니깐요.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강 대표님 안고 다녔어요.”

“또 한번은 제가 왔을 때 강 대표님이 아내를 안고 밥을 먹여주고 계셨는데...”

그러자 다른 디자이너가 말을 가로챘다.

“맞아요, 저도 여러 번 왔었어요.”

“사모님을 위해 임부복을 디자인한 적이 있는데 강 대표님이 너무 섹시해서 질투하더라고요! 그리고 와이프가 입은 모습을 숨겨놓고 자신에게만 보여주라 했어요.”

전에 별장에 왔던 모든 디자이너와 조수들은 그들이 본 윤성아에 대한 강주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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