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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양준회 실종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 양준회는 마치 갑자기 증발이라도 한 것처럼 동남아에서 행방불명이 되고 말았다.

남서훈은 걱정되어 한시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엄마.”

양나나가 서재로 뛰어와 남서훈 앞에 서더니 작은 머리를 쳐들고 검은 두 눈을 깜빡이며 남서훈에게 물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며칠 동안 정신이 계속 딴 데 팔려있던데. 혹시 아빠 보고 싶어서 그래요?”

남서훈은 양나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아빠 보고 싶어.”

“나나도 아빠 보고 싶어요.”

양준회는 지금까지 양나나를 직접 키웠다. 전에 남서훈을 찾으러 M 국에 갔을 때 말고는 지금처럼 출장 간 지 보름이나 지났는데도 돌아오지 않은 적은 없었다.

그리고 이삼일에 한 번 영상통화를 하거나 양나나에게 문자를 보내는 좋은 습관이 이었다. 연락이 오랜 시간 끊긴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양나나도 걱정하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겠죠? 왜 우리한테 전화 안 해요?”

남서훈은 양나나가 걱정하는 걸 원치 않아 웃으며 말했다.

“그런 거 아니야. 아빠가 너무 바쁘셔서 전화할 시간이 없어서 그래.”

‘절대 그런 거 아니야. 예전에는 아무리 바빠도 전화했었어. 게다가 이젠 가장 사랑하는 엄마도 생겼는데 나한테 연락하지 않는다고 해도 엄마에게까지 하지 않을 리는 없어. 그러니까... 아빠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해. 어쩌면 더 위험한 일을 당했을지도 몰라. 그런데 엄마는 내가 걱정하는 걸 싫어하니까 그냥 모른 척해야겠어.’

그때 남기준이 헐레벌떡 뛰어왔다.

“주인님, 찾았...”

양나나도 옆에 있자 남기준은 하려던 말을 다시 삼켰다.

남서훈이 양나나에게 남기준과 따로 할 얘기가 있으니까 잠깐 나가서 놀라고 얘기하려던 그때 눈치 빠른 양나나가 먼저 말했다.

“엄마, 기준 삼촌이랑 할 얘기 있는 거 맞죠? 먼저 밖에서 놀다가 이따가 들어올게요.”

남서훈이 대답했다.

“그래.”

양나나는 바로 서재를 뛰쳐나가 문을 닫았다. 남서훈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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