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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독을 타다

“당분간 목숨은 붙어 있을 거예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길어서 3일 정도는 살아 있을 거니까!”

“3일 동안은 몸의 고름들이 점점 커지고 몸에는 지독한 악취가 서서히 퍼질 거예요! 두 눈은 실명이 되어가면서 점차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되겠죠!”

“거기다 온몸의 모든 뼈들이 부러지는 고통에 실제로 죽음보다 더 한 고통을 체감하게 될걸요? 물론 그대로 죽지는 않을 테지만요!”

남서훈은 마샤가 자살하지 않는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죽음보다 몇백 배, 몇천 배의 고통을 주겠노라고 알려주었다. 그녀는 마샤가 절대로 자살하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남서훈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아무리 살려고 발버둥 쳐도 소용없어요! 해독제를 먹지 않는다면 3일 후면 아무리 살고 싶어도 목숨을 부지하지 못할 거예요!”

마샤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공포감에 놀란 눈으로 남서훈을 바라보았다.

“도대체 어쩌려고 이러는 거죠?”

“제 남편에게 독을 쓰고 해치기까지 했으니,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하세요. 이제는 제가 직접 당신을 위해 만든 독을 느껴보세요. 당신에게 시간을 드릴게요.”

“3일, 제 남편을 제 곁으로 데려오면 해독제를 드리죠.”

“그게 아니면...”

남서훈은 그 뒤의 말들을 말하지 않았다. 물론 말하지 않아도 모두 다 알고 있었다.

이때, 마샤의 부모님도 그녀의 상황을 접하게 되어 이쪽으로 오고 있는 길이었다.

남자 몇 명이 그들의 뒤를 따랐다.

남서훈이 주위를 둘러보니, 금속 가면을 한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소식이 잘못된 걸까? 오늘 마샤 아가씨의 생일연회에 용준이 나타나지 않은 걸까?

“마샤...”

마샤의 아버지가 그녀를 불렀다.

딸의 얼굴과 몸의 곳곳에 고름이 생긴 모습을 보고 너무도 놀라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심지어 마샤의 몸에서 나는 악취로 인해 억지로 움직이려던 발마저 떨어지지 않았다.

“아빠, 엄마.”

마샤는 그들을 부르면서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벌어진 모든 상황과 남서훈이 독으로 그녀를 위협한 것까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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