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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상처투성이인 양준회

남서훈이 제때 양준회를 찾아내지 못하고 거기에 만약 독물을 확산시켜 양준회까지 피해를 보게 된다면 그 결과는 상상하기조차 싫었다.

이런 여러 가지 요소들이 존재했기에 남서훈은 지금까지 이 자리에 서서 그나마 태도가 좋은 용준과 담판했던 것이었다. 아니면 진작에 피바람이 불었을 것이다.

여기까지 말하고 난 남서훈의 표정은 다소 온화해지면서 아까처럼 살벌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차가웠다.

그녀는 먼저 엄포를 놓고 나중에 구슬리는 작전으로 계속하여 말했다.

“그리고 만일 저에게 진료를 부탁한다면 저는 언제쯤 환자를 만나볼 수 있는 건가요? 환자의 상태를 봐야만 제가 그 환자를 완치하기까지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한지를 알 수 있죠. 저는 의사로서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가 어떠하든 간에 전 솔직하게 말씀드릴 겁니다. 만일 어려운 상황이어서 정확한 치료 시간을 확정하기 어렵다고 해도 있는 사실 그대로 말씀드릴 겁니다. 제가 환자를 맡은 이상은 반드시 모든 정력을 쏟아부어 치료할 것이고 시간이 얼마 걸리든 꼭 완치하겠습니다.”

남서훈이 용준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은 이 말이었다. 이건 의사로서의 확신이고 다른 것과는 상관이 없었다.

용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던 용준이 말했다.

“좋습니다. 먼저 양 대표와 만나게 해드리죠.”

그러고는 부하에게 손짓하며 명령했다.

“남 명의님을 모시고 양 대표와 만나게 해드려.”

“알겠습니다.”

부하는 큰 소리로 답한 후 남서훈의 앞으로 걸어와 말했다.

“남 명의님, 저를 따라오십시오.”

남서훈과 남기준이 즉시 부하를 따라 떠나려고 하던 이때 용준의 눈빛이 남서훈의 얼굴에 머물렀다.

“아무래도 명의님이 혼자 가셔야겠습니다. 명의님의 부하는 여기에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어떻게 안 할 겁니다.”

남기준이 다급하게 남서훈을 불렀다.

“주인님.”

남서훈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용 보스님의 뜻이 그러하다면 넌 여기 남아있어.”

남기준은 남서훈을 따라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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