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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고육책은 통하지 않아요

여신 그룹의 막대한 자산이 뒷받침 해주지 않았다면 그룹에서 가장 오래된 향수 및 화장품 회사는 이미 파산했을 것이다.

여은진은 새출발을 위해 조향에 몰두하기 시작했고, 향수와 화장품을 연구하며 여신 그룹의 향수 및 화장품회사를 살리기 위한 일에 모든 정력을 쏟아부었다.

그녀는 매일 바빴다.

원승진도 점차 여요한을 데려가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다. 나중에는 매일 아침 와서 여요한을 데려갔다. 그렇게 하루 종일 여요한을 돌보고 저녁이 되면 다시 여은진네로 돌려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은진은 회사에서 돌아와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별장에서 나와 원승진이 살고 있는 옆 별장으로 걸어갔다.

별장 대문은 열려 있었고 여은진이 안으로 들어가자 멀리서 여요한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여요한의 웃음소리 덕분에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여은진이 집 안으로 들어서려던 그때 별장 거실에서 원승진과 원이림이 대화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이림아, 이렇게 계속 숨기는 건 해결책이 아니야. 과거에 네가 나쁜 짓을 하고 착한 은진이에게 상처를 줬지만, 은진이는 마음이 넓어서 너한테 따지지 않고 요한이 같은 사랑스러운 아이까지 낳았잖아. 은진이의 마음을 얻고 싶으면 태도를 보여야 해. 이렇게 숨어서 요한이를 몰래 돌보는 게 무슨 소용이야?”

원승진은 답답한 건 딱 질색이었다. 여러 번 아들을 데리고 가서 용서를 구하고 여은진에게 무릎을 꿇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원이림도 사실 그와 함께 이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여은진이 화를 내고 그에게까지 손자를 볼 수 없게 할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원승진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쓸모없는 아들놈 원이림이 숨을 수 있도록 도와야 했다. 혹시 여은진이 집에 오게 되면 들키지 않도록 원이림을 숨겨줘야 했다.

하지만 언제 끝날까?

원승진은 여은진과 원이림이 결혼하여 자신이 요한이를 돌보면서 한 가족이 함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매우 희망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서두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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