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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그와 아이랑 함께

보채고 있는 요한을 안고 달래는 남자의 잘생긴 얼굴에는 부성애가 넘치는 자상함이 그득했다.

“우리 요한이 착하지? 그만 울어, 응? 우리 사내대장부 맞지? 할아버지랑 아빠가 보고 싶었어?”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아이 얼굴의 눈물을 닦아내며 듣기 좋은 중저음으로 계속하여 살살 달랬다.

“어디 보자, 요한이 얼굴이 얼룩 고양이가 됐네? 아빠가 둥개둥개 비행기 태워줄까? 아...”

원이림은 문득 뭔가를 깨달은 표정을 지었다.

“요한이 그 놀이터 가고 싶구나? 거기 가서 놀고 싶어서 운 거야?”

요한은 원이림의 품에 안긴 지 얼마 되지 않고부터 울음을 뚝 그쳤다. 비록 몇 달밖에 안 되는 아기지만 사람을 알아볼 수 있었고, 낮에는 원승진, 원이림과 같이 노는 것에 익숙해져 오늘 그들이 보이지 않자 울음을 터트렸던 것이다. 하나 지금은 거의 그치고 흑진주 같은 눈망울에 눈물만 그렁그렁한 채 원이림을 쳐다보며 끄억끄억 작게 흐느낄 뿐이다.

“아유, 착해라...”

원이림은 아이를 안고 별장으로 걸어갔다.

“아빠랑 놀이터 가자...”그러자 원승진이 여은진을 보며 자애롭게 말을 걸어왔다.

“은진아, 너 오늘 바쁜 거 아니면 우리 집에 같이 갈래? 요한이 노는 것도 보고 같이 놀아주기도 하면서 말이야. 지 아빠가 놀이터 만들어줬는데 엄청 좋아해.”

여은진은 제안에 거절하지 않고 함께 별장으로 걸어들어갔다. 대문을 지나 뒷마당으로 향하며 여은진은 눈앞의 광경에 조금 멍해지고 말았다.

원승진이 사들인 이 별장은 앞마당에 정자와 화초가 적당하게 어우러진 2층짜리 단독주택으로, 여은진이 살고 있는 별장과 같은 구조였다. 그러나 뒷마당은 그녀의 집과 완전 딴판이었다.

면적도 무려 300평이나 되는데, 기존에 살고 있던 주인은 뒷마당에 매우 큰 유리 하우스를 지었고, 그 옆에는 유기농야채와 과일들을 심는 밭을 만들었었다.

전에 그 주인은 심은 채소와 과일들을 여은진한테 가져다 주기도 했고, 그녀가 아직 임신 중일 때 집주인의 요청으로 유리 하우스에 와서 거기에 심은 진귀한 품종의 화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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