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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인정해, 넌 나를 좋아하는 거야

만약 그것이 저질적인 무언가였다면 여은진은 결코 지금처럼 이렇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지금 그녀는 너무 덥고 답답했고 속이 텅 빈 것처럼 공허해서 무언가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특히 원이림 앞에서 그녀는 점점 더 주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절대 이성을 잃지는 않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었다.

무언가를 원했지만 찬물로 샤워를 하면 금방 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원이림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

“도우미가 왜 그런 짓을 한 거야?”

여은진이 대답했다.

“그 애는 내가 석진이와 만나야 한다고 생각해서 아마도 석진이를 돕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었을 거예요.”

“제기랄!”

원이림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사람은 절대 집에 둬서는 안 돼. 당장 해고해야 한다고.”

문혜인의 행동은 확실히 선을 넘은 것이었고 바람직하지 않았다. 허락 없이 그런 짓을 했다면 해고하고 여씨 가문 저택에서 나가게 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여은진은 그렇게 할 생각이 없었다.

문복 아저씨는 충성스럽고 수십 년 동안 여씨 가문에서 일해 왔기 때문에 여은진은 문복 아저씨의 얼굴을 봐서라도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문복 아저씨의 딸 문혜인은 여석진과 함께 자랐고, 이번에도 사실 여석진을 도우려는 의도가 부적절하게 사용되었을 뿐이다. 잘못을 하면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그녀를 해고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여은진이 말했다.

“이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할게요.”

때가 되면 이 문제에 대해 문복 아저씨와 문혜인과 이야기하고 적절한 처벌을 내릴 것이다.

여은진의 손목은 여전히 원이림의 손에 잡혀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원이림을 바라보며 말했다.

“방으로 돌아가고 싶으니까 이제 놔줘요.”

원이림이 물었다.

“방으로 돌아가서 뭐 하려고?”

여은진은 그의 물음에 말문이 막혔다.

“...”

방에 돌아가서 뭐 하겠는가? 당연히 찬물로 샤워하려고 했다.

하지만 여은진은 원이림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침을 흘리게 만드는 남자의 잘생긴 얼굴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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