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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9화

침실로 돌아오자 장명원의 표정이 의미심장하자 간미연이 눈썹을 추켜세우며 물었다.

“왜, 체력이 모자래서 헛것을 본 거야? 헛된 기쁨이었나?”

명원은 핸드폰을 뚫어져라 보며, 미간을 찌푸리고는 핸드폰을 미연에게 건넸다.

“보스가 직접 맡은 임무야, 한번 봐!”

미연이 핸드폰을 받아 두 눈을 크게 떴다. 그러더니 눈빛이 심각하게 변하며, 핸드폰을 탁자 위에 던진 후 옷을 찾기 시작했다.

“빨리 찾으러 가자!”

명원도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옷을 빠르게 입고 자동차 열쇠를 들고 문밖으로 나갔다.

초겨울의 찬 밤, 명원은 차를 몰고 강성의 거리를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가로질러 나갔다. 경원주택단지에 도착한 후, 미연이 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희는 전화를 받고도 별로 놀라지 않고 차분하게 말했다.

“올라와!”

둘이 건물에 도착하자, 소희는 엘리베이터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집 안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둘을 이웃집으로 이끌며 검은색 스크린이 붙어 있는 문을 두드렸다.

“자, 일어나! 빨리 나와!”

지니가 툴툴거리며 나왔고, 하품하면서 말했다.

“소희, 날 부른 거야?”

소희는 웃으면서 미연에게 말했다.

“친구를 소개할게! 이 녀석의 시스템은 임구택이랑 연결되어 있어. 내 상황을 언제든지 볼 수 있지. 네가 오늘 밤 여기 재워서, 너희들이 온 걸 잊게 해줘!”

미연의 눈빛이 번뜩이며 지니를 바라보자 지니가 크게 소리쳤다.

“싫어, 싫어!”

소희가 눈살을 찌푸리며 재촉했다.

“빨리 좀 해!”

미연은 즉시 행동에 옮겼다.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화면 상단에 4차원 키보드가 튀어나오고, 지니의 시스템에 몰래 침투해 최근 5분간의 기록을 삭제하고, 잠재웠다.

지니가 구택에게 신호를 보내기도 전에 눈을 감았고, 통통한 몸이 바닥에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떨어져 쿨쿨 잠이 들었다.

그리고 미연은 평온하게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다 됐어!”

명원이 뒤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었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구택이 형도 속이려고?”

소희는 자기 집으로 걸어가며 대답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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