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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7화

레이든은 명령을 내렸다.

“헤이브를 도와 49층 사건을 조사하세요. 또한 당신 주변 사람들을 주의하시고요.”

“네! 그러면 먼저 나가겠습니다.”

웰오드는 돌아서서 나가며, 마른침을 삼켰고, 양복 속 셔츠가 차가운 땀에 젖어 드는 것을 느꼈다. 웰오드가 나간 후, 레이든은 혼자 의자에 앉아 얼굴에 드리운 분노가 서서히 사라지고, 음침한 눈빛에 숨겨진 흥분이 비쳤다.

‘그 사람일까? 정말로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것일까?’

서희가 있는 한, 진언은 49층을 폭파시키더라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정말 좋네! 이렇게까지 눈물겨운 형제애는 언제나 흥미로운 법이지.’

‘이디야도 참여했는데 목적이 단지 신재생에너지를 위해서만은 아닐 거야. 무엇을 위해서일까? 온두리를 삼키려는 것일까?’

레이든은 음침한 미소를 지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도 모두 함께 모여 있어야 재미있지!’

...

소희는 막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왔다. 그러자 길고 늘씬한 그림자가 발코니 소파에 앉아 그녀가 요즘 읽고 있던 책을 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소희는 이내 커튼을 당기며 말했다.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소희는 카펫 위에 앉아 고개를 살짝 기울여 임구택의 다리에 머리를 뉘였다. 막 샤워를 마친 상태라 검은 머리카락이 부드러운 볼을 덮고 있어 깨끗하고 해맑아 보였다.

구택은 책을 계속 읽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소희가 가까이 다가왔음을 전혀 알아채지 못한 듯했다. 소희는 턱을 구택의 다리에 기대고, 별처럼 맑고 투명한 검은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구택은 여전히 소희에게 한눈을 팔지 않았다. 이에 소희는 손을 구택의 셔츠 속으로 집어넣고는 손가락을 단단한 근육을 따라 위로 움직였다.

“이디야 씨, 제 몸에 상처가 없는지 직접 확인해 보시지 않을래요?”

구택은 소희의 손을 잡고는 눈길을 돌려 바라보았다.

“오늘의 일은 네 임무가 아니었을 텐데, 왜 말해주지 않았지?”

만약 구택이 감시 카메라를 통해 이상 징후를 즉시 발견하고 구택에게 알리지 않았다면, 소희를 구할 수 있었을까? 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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