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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8화

영화를 반쯤 보다가 갑자기 핸드폰에서 매곡리의 알람이 오자 소희는 눈빛이 한층 날카로워졌고 TV를 껐다. 그리고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매곡리에 접속했다.

검은 독수리 날개를 본 소희는 눈을 가늘게 뜨고 비밀 임무를 확인했다. 임무를 자세히 확인한 후, 소희는 생각에 잠긴 듯 일어나 서재로 향했다. 다른 핸드폰으로 바꾸어 여섯 자리의 번호를 누르고, 이어서 비밀명령을 입력했다. 그제야 전화기에서 신호음이 들렸다.

뚜뚜뚜-

몇 초 후, 전화가 연결되고 변조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문제 있습니까?”

소희가 말했다.

“임무는 수행하겠지만, 이번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말해보세요.”

“임무를 완수하면 진언이 은퇴하게 해주세요.”

전화기 너머로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진언도 자신의 임무가 있습니다만, 우리도 한 달 넘게 진언 연락이 닿지 않아서, 생사가 확인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요구를 수락할 수 없습니다.”

소희가 대답했다.

“진언이 살아있다면, 이 임무를 마친 후 은퇴할 수 있나요?”

상대방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소희는 더욱 침착하게 말했다.

“진언이 20년 동안 헌신했는데, 후반생은 편안하게 보낼 수 없나요?”

“어떤 일들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언의 자리는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오직 진언만이 상대편의 세력을 굴복시킬 수 있으며, 우리가 간섭할 수 없는 일도 진언만이 해낼 수 있습니다.”

“당신도 말했듯이, 진언의 생사가 불명인데, 만약 죽었다면, 그 임무는 종료되는 것 아닙니까? 이번만큼은 진언이 죽었다고 가정하면 안 됩니까?”

“서희, 당신이 진언의 은퇴를 원하지만, 본인이 원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까?”

그러자 소희는 잠시 침묵했다.

“저의 조건은 이겁니다. 임무를 완수하면 진언이 은퇴하고, 우리의 계약도 곧 만료됩니다. 이것이 당신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일지도 모릅니다.”

“고려해 보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러면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후, 소희는 서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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