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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3화

성 중앙에 있는 10미터 높이의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이고 있었다. 레이든은 트리에 진짜 금과 은으로 된 선물을 걸어두었다. 그러자 많은 사람이 가장 위에 있는 10캐럿 다이아몬드를 차지하려고 서로 싸웠고, 계속해서 꼭대기에서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었다.

소희와 강아심이 그곳을 지나갈 때, 누군가 떨어져 피를 토하는 것을 보았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아예 몸을 밟고 올라가려고 했다. 그러자 아심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모두 영혼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레이든이 일부러 이 사람들의 욕망을 극대화하는 것 같지 않아요?”

소희의 말에 아심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정말 그러네요, 레이든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걸까요?”

소희는 고개를 저었다.

“나도 잘 모르겠지만, 이 사람 정말 이상해요.”

오늘 밤 레이든은 파티를 열었고, 이디야와 남궁민도 초대에 응했다. 소희와 아심은 함께 저녁을 먹고, 이후 술집에서 축제에 참여하기로 했다. 술집은 평소보다 더 붐볐다. 크리스마스이브보다는 할로윈 같았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상한 옷을 입고 가면을 쓰고 있었고, 아무나 붙잡고 키스를 나눴다. 심지어 상대의 성별도 신경 쓰지 않았는데 마치 성안의 모든 괴물이 한꺼번에 나온 것 같았다.

아심은 여전히 고양이 가면을 썼고, 소희는 이전에 썼던 가면을 썼다. 두 사람은 술집에 들어가 한참을 돌아다닌 후에야 조용한 구석을 찾아 두 잔의 술을 주문했다.

잠시 후, 양재아가 술을 가져왔다. 재아는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있었고,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이 사람들 정말 미쳤어요!”

이윽고 소희는 아심과 재아를 서로 소개했는데 재아는 아심을 보고 놀라며 말했다.

“라나 씨 정말 아름다워요!”

이에 아심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술잔을 들어 올렸다.

“고마워요!”

소희가 재아에게 묻자 재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남자친구는 어때?”

“어제 봤는데 상태가 좋지 않더라고요. 내가 뭘 물어도 대답하지 않아요.”

소희는 눈빛이 어두워졌지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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