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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5화

소희는 눈빛이 날카로워지며 리나에게 물었다.

“라니는 어느 층을 담당했어?”

“49층.”

‘49층?’

소희는 고개를 들어 건물의 49층을 바라보며 천천히 눈을 가늘게 뜨고 생각에 잠겼다.

...

저택으로 돌아오니, 남궁민은 없었다. 소희는 샤워하고, 간단한 일상복을 입고 발코니에 앉아 건너편의 건물을 바라보았다.

‘49층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 만약 라니가 실험에 사용된 것이 아니라면, 왜 그렇게 되었을까?

소희는 눈을 감고, 이전에 임구택과 함께 임무를 수행했을 때를 떠올렸다. 그때 지하에서 비슷한 광경을 본 적이 있었다. 한 방에는 그런 피로 뒤덮인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도 실험 대상이었다. 그 실험은 생물학 연구실에서 연구하는 바이러스였다.

‘바이러스?’

소희는 갑자기 무엇인가를 깨닫고 다시 49층을 바라보자 소희의 눈은 순간 차갑게 변했다. 똑똑똑! 남궁민이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

“하이!”

“할 말이 있으면 바로 해요!”

“이디야가 우리를 점심 식사에 초대했는데 갈래요?”

이에 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옷 갈아입고 갈게요.”

남궁민은 소희가 이렇게 순순히 대답하는 것이 의외였다.

“그 라나 씨와 많이 친해졌나 봐?”

“그런 편이죠.”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남궁민은 웃으며 말했다.

“난 아래층에서 기다릴게요.”

소희는 흰색 캐주얼 복장으로 갈아입고 내려가자 남궁민은 소희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정말 예쁘네요!”

“남궁민 씨도 알다시피, 당신의 사탕 발린 말에는 넘어가지 않아요!”

소희는 차갑게 말하자 남궁민은 어깨를 으쓱했다.

“비록 내가 모든 여자에게 그렇게 말하지만, 방금 한 말은 진심이었어요!”

소희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당신의 진심은 별 가치가 없군요.”

소희의 촌철살인에 남궁민은 말을 잇지 못했다.

두 사람은 차를 타고 임구택의 저택으로 갔다. 아주 가까웠기에 차로 잔디밭을 돌아 몇 분 만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기 직전에, 남궁민은 저 멀리 저택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디야는 무슨 일로 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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