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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응, 생긴 것도 예쁘고 성격도 좋아서 네가 쟤 남자친구 뺏으려면 난도가 좀 있을 거야."

하나가 갑자기 분석했다.

소희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너 대체 머릿속에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하나는 헤헤 웃었다.

"네 생각!"

소희는 담담하게 앞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난 너한테 관심 없는데."

"누구한테 관심 있는데? 주민?"

하나는 농담하며 쫓아왔다.

"네가 정말 좋아한다면 내가 대신 알아봐 줄게. 주민이라는 사람이 어떤지."

소희는 거절하려고 했지만 문득 좋은 생각이라 느끼며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래."

하나는 놀라며 말했다.

"너 정말 걔 좋아하는 거야?"

소희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똑똑히 알아봐 주면 그때 내가 알려줄게."

하나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소희가 일부러 그녀를 애태우는 것에 대해 화가 났다.

밤.

구택이 어정에 돌아왔을 때 이미 밤 11시였다. 그는 소희가 이미 잠든 줄 알았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자 거실 텔레비전이 켜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가 다가갔을 때 마침 머리가 절반인 사람이 여주인공의 침대 밑에서 밖으로 머리를 내밀었고 남은 한쪽 눈은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

시원이 오늘 저녁 국내로 돌아왔기에 두 사람은 술을 좀 마셨다. 그는 방금까지만 해도 괜찮았지만 지금은 술기운이 이따금 솟구쳤다.

그는 소희의 뒤로 가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무슨 영화 보는 거죠?"

소희는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입가에 딸기잼이 조금 묻은 채 그를 멍하니 쳐다보며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언제 돌아왔어요?"

구택은 할 말을 잃었다.

"......"

그는 손을 들어 눈썹을 살짝 만지며 담담하게 말했다.

"나 먼저 샤워하러 갈게요."

"그래요!"

소희는 대답을 하고는 계속 영화를 보았다.

영화 후반부에 이르렀을 때 구택은 안방에서 나와 천천히 소희의 곁으로 가서 앉고 소파에 기대어 소희와 함께 영화를 보았다.

소희는 남자를 한 번 보았다. 그는 나른하게 소파에 기대어 있는 것을 보았다. 몇 가닥의 약간 젖은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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