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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4화

“너... 정말 조금도 급하지 않아?”

임상언은 정말 승복했다.

‘이 두 사람은 어찌 그리도 담담해 보이는 거지? 난 급해 죽겠는데!’

만약 주효영의 말이 사실이라면, 어쩌면 정말 상대방에게 넘겨주고 거래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그냥 떠보더라도 최소한 새로운 길이 생긴 셈이다.

지난 이틀 동안 임상언은 여러 번 생각했지만, 정말 더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김서진은 방법이 있다고 했고, 이미 사람을 데려왔지만, 여기에 와서 두 사람은 또 조급해하지 않으니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었다.

“서두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야. 때로는, 기다리는 것도 필요해.”

김서진은 그제야 다가와 어깨를 가볍게 다독였다.

“진정해.”

임상언은 할 말을 잃었다.

정말 진정하기 어려웠다!

원철수는 그 자리에 누워 정말 잠든 듯 눈을 감고 있다가 30분쯤 지나자 머릿속에 알람이 맞춰진 듯 눈을 번쩍 뜨더니 벽에 걸린 시계를 보며 말했다.

“거의 다 됐어요.”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고개를 숙이고 답답해하던 임상언은 고개를 들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뭐가 거의 다 됐다는 거예요?”

“시간이 거의 다 됐으니 갑시다.”

일어나서 자신의 구겨진 옷자락을 정리하는 원철수는 정신이 맑아 보였는데 올 때보다 컨디션이 훨씬 좋아 보였다.

임상언은 멍해 있다가 두 사람이 이미 나란히 주효영이 갇힌 곳으로 가는 것을 보고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얼른 따라갔다.

주효영은 사실 갇혔을 뿐이다. 성격이 좀 특이한 데다 지금 이 상황이 경찰에게 직접 넘겨주는 것도 적절하지 않은 탓에 결국 이리저리 생각하다 김서진이 집 뒤뜰에 잠시 가뒀다.

그 집은 일 년 내내 사람이 살지 않는 데다 평소에는 저장용으로 쓰던 집이라 공간 구조가 좀 특이했다.

주효영을 가둔 후, 김서진은 사람을 찾아 밤새 집 구조를 바꿨다. 주효영이 안에서 도망가지 못하게 하면서도, 조건이 너무 나쁘지도 않게 말이다.

장소에 도착한 김서진은 지문을 누르고, 출입 카드로 잠금 해제하더니 옆으로 조금 몸을 비켜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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