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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오일......" 노형원은 잠시 멈추었다. "오늘 아침 일찍 보내지 않았나요?

"노대표님, 그 에센셜 오일은 품질이 좋지 않아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품질이 안 좋다고요? 실험실에서 바로 끌고 갔는데, 지금 나한테 품질이 안 좋다고 하는거에요?" 그는 거실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초조하기 짝이 없었다. "혹시 그쪽에서 문제가 생겨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에요?

“그럴 리가요. 대표님. 최근 주문이 늘어서 공장 직원들도 모두 야간 작업을 합니다. 저희들은 절차에 따라 일을 합니다. 더군다나 공장에는 생산 라인이 있는데 어떻게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까? 아니면 직접 와서 보시겠어요?"

공장 쪽도 나름 억울했다. 문제가 생겼으니 생산도 지연될 것이고, 납품이 일단 지연되면 결과도 매우 심각해진다.

"네, 지금 바로 갈게요."

노형원은 전화를 끊고 바로 옷을 입고 출발하려고 하는데 강시유는 잠옷 차림으로 눈을 비비며 방에서 나왔다. 그녀는 이런 모습을 보고 입을 삐죽 내밀었다. "한밤중에 어디 가요? 누구 전화예요?"

고개를 돌려 그녀를 한 번 쳐다본 후, 노형원은 무슨 생각이 난 듯 말했다. "옷을 갈아입고 나랑 같이 가요. 어서요!"

"나요?!" 강시유는 자신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그녀는 잠을 다 깼으며 도대체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나보고 어디 간다고요?"

"공장으로 가요! 오일에 문제가 생겼어요!"

강시유가 아무리 내키지 않아도 결국 노형원에게 끌려 공장까지 왔다.

공장 안은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고, 공장 담당자는 그들을 보자마자 달려왔다. "노대표님, 드디어 오셨군요. 와서 보세요!"

코너에 에센셜 오일이 한 박스가 놓여 있었다. 노형원은 한 병을 꺼내서 눈썹을 지푸리고 가까이 향을 맡았다. "문제없는데요!"

담당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완제품을 가져다 건네주며 "이것도 한번 보세요."라고 말했다.

"컹컹…." 노형원은 자극적인 냄새에 기침을 몇 번 하고 코를 가렸다. "왜 이렇게 지독하지, 희석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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